원자재 값 ‘뛰니’ 검은 연기 ‘난다’

박상영 기자

국내 월별 석탄발전 비중 증가세 전환…단가 비싼 LNG 비중은 감소세

원자재 값 ‘뛰니’ 검은 연기 ‘난다’

석탄,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발전 비중 감소 없이 상승세 유지
신규 설비 규모도 전 세계 3번째
LNG 가격 급등에 의존 지속될 듯
“재생에너지 설비 보급 서둘러야”

한동안 줄어들던 한국의 석탄발전 비중이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신규 석탄 설비가 많이 늘어났다. 반면 최근 5년간 꾸준히 비중이 늘었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중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26일 한국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2017년 전체 전력거래량에서 44.0%를 차지한 석탄발전 비중은 지난해 35.2%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월 단위로 보면 석탄발전 비중은 지난해 10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 기준 석탄발전 비중은 35.9%로 전년 동월(41.0%) 대비 5.1%포인트 줄었지만 10월에는 33.2%로 1년 전(33.1%)과 비교해 감소세가 주춤했다. 이어 11월에는 2.4%포인트 높았고 12월에는 3.5%포인트로 확대됐다. 이 같은 증가세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올해 3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면 LNG 비중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12월과 1월에는 LNG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포인트, 13.7%포인트 각각 줄었다.

원자재 값 ‘뛰니’ 검은 연기 ‘난다’

탄소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로 최근 5년간 LNG 비중이 늘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석탄발전 비중이 늘고 LNG 비중이 줄어든 것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력거래소가 집계한 연료비 단가를 보면 지난달 기준 ㎾h(킬로와트시)당 유연탄은 90.7원, 무연탄은 79.0원인 데 비해 LNG는 184.2원에 달했다.

신규 설비가 늘어난 점도 석탄발전 비중을 끌어올렸다. 에너지·기후 관련 단체인 기후솔루션이 글로벌에너지모니터,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 등 글로벌 기후에너지단체와 함께 지난해 전 세계 석탄발전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1년 가동 중인 석탄 설비의 발전량은 전년 대비 9%에 해당하는 18.2GW(기가와트)가 늘었다. 특히 한국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과 함께 지난해 석탄발전이 늘어난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발전 공기업들은 올해 4월부터 ‘석탄발전 상한제’(석탄발전 가동 제한)를 평일을 제외한 주말에만 적용하고 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스공사가 LNG 물량을 최대한 도입할 경우 LNG 수급과 석탄 감축에는 차질이 없다”면서도 “급등한 LNG 가격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4월에 한시적으로 주말에만 석탄발전 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 절감 효과는 줄어들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러시아산 수입 금지에 따른 공급망 차질 우려가 확산되면서 4월 셋째 주 기준, 유연탄 가격은 t당 326.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가격이 127.1달러인 것에 비하면 약 3배로 상승한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대외 에너지 공급망 위기 요인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개발 촉진이 필요하다”며 “일반용, 산업용, 대규모 자가용 대상 재생에너지 설비 보급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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