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물가·연준 행보에 달린 환율…“1350원 갈 수도”

이윤주 기자

물가 정점 찍고 연준 금리 인상폭 줄어들어야 안정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넘은 이상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쏠림이 회복되겠지만 단기적으로 달러당 1350원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0원 위로 치솟았던 사례는 세 차례에 불과하다.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이 2000원 가까이 치솟은 바 있고, 1998년까지 장기간 환율이 1300원대 이상에 머물렀다. 2001~2002년에도 일본의 제로금리 정책에 따른 엔저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한동안 달러당 1300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2000년대 중후반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으로 2008~2009년 다시 1300원 위로 치솟았다. 그리고 이날 약 13년 만에 1300원선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320~1350원선까지 상단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물가 잡기를 위한 긴축으로 방향을 잡은 데다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도 원화 약세를 가속하는 요인이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미국의 물가와 연준의 행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하고 연준의 금리 인상폭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에서 ‘빅스텝’(0.5%포인트)으로, 다시 ‘베이비스텝’(0.25%포인트)까지 내려오는 것이 확인돼야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7월 초에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어떻게 발표될지에 따라 당분간은 달러당 1280~1320원 사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달러당 1350원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환율이 장기적으로 1300원선 위에 머무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 환율은 오버슈팅 영역”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화 강세 압력이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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