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10년 만에 첫 감소···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

정유미 기자
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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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10년 만에 감소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위기’ 여파로 2021년에 비해 12%가량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감소 폭이 적고 전체 규모만 놓고 보면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 벤처투자 동향’을 통해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전년 대비 11.9% 감소한 6조76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벤처투자 감소는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벤처투자는 중기부 소관 벤처투자조합 투자금액과 창업투자회사 직접 투자금액을 합친 것을 말한다.

중기부에 따르면 벤처투자 위축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복합 위기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2조2214억원을 투자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5% 늘었다. 2분기(1.4%)에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3분기와 4분기 각각 38.6%, 43.9%로 줄었다. 시장 경색 이전 검토했던 투자 건들이 상반기에 집행된 반면 3분기 들어 3고 위기가 벤처투자 시장을 덮쳤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등 3개 업종에 전체 투자의 70.5%가 몰렸다. ICT 벤처투자액은 2조3518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 보다 3.2% 줄었다. 유통·서비스(1조3126억원) 역시 2021년에 비해 9.8% 감소했다.

바이오·의료에 대한 투자(1조1058억원)는 전년에 비해 34.1% 줄었다. 상장 바이오 기업의 주가 하락, 기술특례상장 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영상·공연·음반 업종 투자는 4604억원으로 10.6% 늘었다. K팝과 K드라마 유행과 엔터·영상콘텐츠 분야 호조,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영화관람 회복 등에 따른 것이다.

업력별로는 3년 이하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업력 3년 이하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보다 7.8% 늘어난 2조50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창업 ‘중기’(업력 3~7년)와 ‘후기’(업력 7년 초과) 기업 투자는 각각 2조7305억원, 2조285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21.6%, 13.3% 줄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2022년 벤처투자가 줄기는 했지만 역대 최대였던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라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등 벤처투자 감소 폭이 각각 30.9%, 40.7%로 줄어든 것에 비하면 국내 벤처투자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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