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때보다 더한 패닉…제조업 제품 공급 ‘급감’

이창준 기자

지난해 국내 공급지수 2.4% 내려…2010년 이후 최대폭 하락

‘소비 한파’ 직격탄…코로나19 첫해보다 감소율 1%P 이상 커

팬데믹 때보다 더한 패닉…제조업 제품 공급 ‘급감’

지난해 국내 공급된 제조업 제품이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내수 위축으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상품공급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 공급동향을 보면 지난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전년 대비 2.4% 줄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폭 감소다. 국내 경제에 이례적인 충격이 발생한 코로나19 첫해(-1.3%)보다도 감소율은 1%포인트 이상 커졌다.

지난해 제조업을 비롯한 상품 소비가 크게 위축돼 제조업 제품의 공급 역시 연쇄적으로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내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산 제품과 수입 제품 공급이 모두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수입 제조업 제품의 공급 증감률(-3.2%)이 국산(-2.1%)에 비해 더 컸는데, 통계청은 2022년 수입 제품 공급 증감률(7.1%)이 국산(-0.7%)에 비해 크게 높아 그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산과 수입 제품의 감소율 모두 각각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였다.

수입 제품이 크게 줄면서 국내 공급되는 제조업 제품 중 수입제품의 점유비(27.8%)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감소했다. 다른 제품의 재료로 투입되는 중간재(-1.6%)에 비해 그 자체로 최종 사용되는 최종재(-3.4%)의 공급 감소 폭이 두 배 이상 컸다. 최종재는 전자기기나 식료품 등 소비재(-2.3%)와 기업의 생산 장비와 같은 자본재(-5.1%)로 나뉘는데 둘 다 전년 대비 큰 폭 줄었다. 소비재의 경우 지난해 내수가 부진해서, 자본재는 반도체 경기가 부진한 탓에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9.9%), 컴퓨터(-16.6%), 식료품(-4.4%), 의복·모피(-4.5%) 등 대부분 업종 제품의 공급이 줄었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 국산(8.7%)과 수입(8.6%) 제품 공급이 모두 늘면서 1년 새 8.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은 국산(-2.2%), 수입(-6.9%) 모두 줄어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4분기 기준 최대 폭 감소이며 모든 분기를 통틀어도 전 분기(-4.2%)에 이어 두번째로 크게 줄었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출하까지 마쳤거나 외국에서 국내로 수입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 금액을 지수화한 지표다. 국내 생산된 제조업 제품은 국내 출하되는 것 외에도 생산 업체에 재고로 남아 있거나 해외에 수출되는데, 이 때문에 생산량과 출하량은 일치하지 않는다.

또 과거에 생산된 제품이 올해 출하된다면 올해 국내 공급된 제조업 제품으로 집계되는 점도 생산량과 출하량 간 차이를 발생시키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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