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홍콩증시서 거래 정지···항셍지수는 연중 최저점 후퇴

박효재 기자
중국 헝다(에버그란데)그룹 건물 외관.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헝다(에버그란데)그룹 건물 외관. 로이터연합뉴스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헝다그룹의 주식이 4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증시에서 헝다그룹과 헝다그룹의 부동산관리 사업 부문인 헝다물업의 주식 거래가 잠정 중단됐다. 이유는 공시되지 않았지만 계열사 매각 추진에 따른 조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다른 부동산업체인 허성촹잔이 헝다물업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며, 거래금액은 400억 홍콩달러(약 6조원)를 넘길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허성촹잔은 광둥성에 본사를 둔 중국의 가장 큰 부동산 회사 중 한 곳이다. 허성촹잔의 주식도 이날 거래 정지됐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헝다그룹의 부채 규모는 현재 1조9700억위안(약 36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규모로, 헝다는 현재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채권 만기일에 맞춰 정상적으로 원리금을 갚기도 어려운 상태다. 헝다는 앞서 지난달 23일과 29일 지급 예정이었던 달러 채권 이자도 제대로 내지 못했는데 이날 또 다른 채권의 실질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쥐샹기업이 발행한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 달러채권 만기가 지난 3일 돌아왔는데 헝다그룹이 채권 담보인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헝다의 채권 가치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해야 할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급해진 헝다는 현금 확보 차원에서 자산 매각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불안심리가 확산하면서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2.3% 하락한 22022.64를 기록해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항셍테크지수도 2%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지난주 금융권에 주택구입자와 부동산업계 지원을 위한 여신 완화를 촉구하고 인민은행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헝다에 대한 직접적인 구제금융 지원에 나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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