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모아 커피 한 잔…고물가 시대에 ‘앱테크’ 유행

박채영 기자
걸음 수에 따라 캐시를 받을 수 있는 ‘토스뱅크’  앱 서비스 . 강윤중 기자

걸음 수에 따라 캐시를 받을 수 있는 ‘토스뱅크’ 앱 서비스 . 강윤중 기자

“티끌모아 티끌이라도….”

직장인 김모씨(36)는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로 매월 4만원 가량의 부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토스만보기, 캐시워크, 모니모 걷기챌린지 등 매일 걷는 걸음 수에 따라 소액의 보상을 지급하는 만보기앱을 여러개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끔은 걸음 수를 채우기 위해 일부러 산책을 하기도 한다.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자투리 시간에는 짧은 설문조사에 참여한다. 10분 정도 걸리는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몇백원의 보상이 주어진다.

김씨는 “월급 외에 아내와 커피 한씩 사 마실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꽤 쏠쏠하다”며 “요즘에는 앱테크로 번 돈으로 배당을 많이 주는 해외 주식도 소수점 단위로 조금씩 사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에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한 ‘앱테크’가 유행하고 있다. 앱테크는 모바일앱을 통해 걷기, 설문조사, 리뷰 등 과제를 수행하고 그 대가로 포인트나 현금, 쿠폰을 등을 받는 것을 말한다. 한번 참여할 때마다 10~100원 단위의 소액의 보상이 지급될 뿐이어서 ‘디지털 폐지 줍기’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2030세대에게는 이마저도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부터 앱테크를 시작한 직장인 A씨는 ‘네이버 영수증 리뷰’로 1만2000원을 절약했다. 상점을 방문한 뒤 네이버 MY플레이스에 영수증을 증빙한 리뷰를 써서 올리면 첫 방문에는 50원, 두번째 방문부터는 10원 상당의 네이버 페이포인트를 받는다. 네이버 페이포인트는 네이버 쇼핑에서 사용할 수 있다.

A씨는 “제가 결제한 것 말고도 가족들이 결제한 영수증도 모아서 지금까지 리뷰를 270개 정도 썼다”며 “돈을 모으고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네이버 영수증 리뷰 외에도 걸음 수에 따라 돈을 주는 캐시워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달 대학내일 20대연구소와 1981∼2003년생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MZ세대들이 가장 많이 경험해본 재테크 및 투자법으로 앱테크(53%)가 예·적금(64%)과 주식(54%)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앱테크에 대한 정보 공유도 활발하다. 재테크를 주제로 한 온라인 카페에는 앱테크 수익을 인증하거나 앱테크 노하우를 공유하는 글들이 공유된다. 유튜브에서도 앱테크 앱을 추전하는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지출이 발생하더라도 신규 고객을 유치하거나 기존 고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만보기에 대해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 효과도 있고 토스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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