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3연속 ‘자이언트스텝’…환율 13년 만에 1400원 돌파

이윤주·박채영 기자

미국 금리 0.75%P 올려 3~3.25%

코스피 14P 하락…주요주 ‘신저가’

한은, 내달 금리 0.5%P 인상 시사

원·달러 환율이 13년6개월 만에 달러당 1400원선을 넘어서고, 코스피가 2330선까지 밀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앞으로 더 공격적인 긴축을 선언한 영향이다.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다음달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5.5원 오른 달러당 140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20일(1412.5원)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간밤 연준이 물가 대응을 위해 금리를 더 큰 폭으로 올리겠다고 선언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3.2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2.5% 수준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상단 기준으로 0.75%포인트 높아졌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1을 돌파하면서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이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환율 상승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마치고 “환율 상승에 따른 투기 심리 확대 등 일방적 쏠림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필요한 순간에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엄격히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4.90포인트(0.63%) 내린 2332.31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1.63%)와 SK하이닉스(-2.27%)는 나란히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 직후 “0.25%포인트 인상 기조가 아직 유효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수개월간 드린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지침)에는 전제조건이 있다”며 “포워드가이던스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오늘 새벽 파월 의장이 얘기했듯 4% 수준 그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이다. 우리(한은)는 4%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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