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풍력·태양광 에너지 비중 10.3%…한국은 4.7%

강한들·박상영 기자

중국·몽골 등 작년 처음 10% 달성

베트남은 태양광 전년 대비 337%

윤 “원전 확대” 세계 흐름과 달라

전 세계 풍력·태양광 에너지 비중 10.3%…한국은 4.7%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발전량 중 풍력·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의 풍력·태양광 발전 비중은 4.67%로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에너지 전환에서 한국이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탈원전이냐 친원전이냐 차원에 머물고 재생에너지 분야는 소홀하게 다뤄져, 세계적인 흐름에서 더욱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영국의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는 30일 세계 209개국의 2000~2020년 전력 통계 등을 담은 ‘국제 전력 리뷰 2022’ 보고서를 냈다. 세계의 풍력·태양광 발전량은 지난해 10.3%를 기록해 처음 전체 발전량의 10분의 1을 넘겼다. 이는 파리기후협약이 체결된 2015년의 발전 비중이었던 4.6%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풍력·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의 10% 이상을 공급하는 나라는 총 50개국으로, 지난해 처음 10%를 넘긴 국가는 중국(11.2%), 일본(10.2%), 몽골(10.6%), 베트남(10.7%) 등 7개국이다. 네덜란드, 호주, 베트남 등 3개국은 2019년에서 2021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의 8% 이상을 풍력·태양광 발전으로 바꾸며 화석연료 발전량을 대체했다. 네덜란드의 풍력·태양광 발전 비중은 2년간 14%에서 25%로 11%포인트 늘었고, 같은 기간 화석연료 발전 비중은 78%에서 63%로 15%포인트 떨어졌다. 호주에서도 풍력·태양광 비중이 9%포인트 느는 동안 화석연료 발전 비중은 9%포인트 감소했다.

보고서는 특히 베트남 사례에 주목했다. 베트남은 2021년 한 해 동안 태양광 발전량이 17TWh 늘며 전년 대비 337%가 됐다. 늘어난 전력 수요를 온전히 풍력·태양광으로 감당하고도 남는 발전량 증가를 보인 것은 아시아에서 베트남이 유일하다. 이 영향으로 베트남은 석탄 발전 비중은 3%포인트, 천연가스 발전 비중은 5%포인트 각각 떨어졌고 온실가스 배출도 6% 감소했다.

보고서는 “베트남은 견줄 데 없는 태양광 발전 성장을 보였다”며 “베트남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것뿐 아니라 비싼 천연가스 수입 비용도 줄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전력 수요는 늘었지만,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은 늘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력 수요는 2019년 대비 3% 늘었다. 하지만 풍력이 전체 발전량 대비 0.55%, 태양광이 4.12%로 총 4.67%에 불과해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매년 20%씩 풍력·태양광 발전량이 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저스틴 홈스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한국의 둔한 에너지 전환이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기와, 차기 정부가 공언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최대 25%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갈 길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다음 정부는 2030년까지 석탄 발전 중단을 추진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효율적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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