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된 중국산 부품…리스크 커진 국산차 업계

고영득 기자

중국 수입 비중 작년 34.9% 차지
전기차 부품 원자재도 대부분 의존

반도체 부품난 2~3년 지속 전망
“공급망 다변화, 자생력 강화 필요”

국산 자동차의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자동차산업연합회가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미·중 분쟁과 코로나19 영향에도 글로벌 공급망의 중국 의존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3.9%에서 지난해 15.3%까지 높아졌다.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일본과 미국이 아시아 지역의 글로벌 공급기지 역할을 담당했지만 이젠 중국이 절대적인 공급기지로 부상한 것이다.

국내 자동차의 일본 부품 의존도는 줄어든 반면 중국 의존도는 커지고 있다고 조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자동차 부품 수입국 중 중국 비중은 2000년 1.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4.9%로 급등했으며 올해 1~4월에는 36.2%로 더 커졌다. 일본 비중은 2000년 45.5%에서 지난해 11.6%, 올해 1~4월에는 11.1%로 떨어졌다. 특히 전기차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 소재 및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이 문제라고 조 연구위원은 밝혔다. 전지 소재 가운데 음극재는 83%, 양극재·전해액·분리막은 각각 60% 이상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제련한 원자재도 흑연은 100%, 망간 93%, 코발트 82%, 니켈 65%, 리튬은 59%를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조 연구위원은 “미·중 분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이슈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더욱 중요하게 됐다”며 “국내 공급 생태계를 강화하고 공급망 지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투자 지원, 공급망 모니터링 강화, 글로벌 동맹을 통한 공급망 위험 대처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쟁과 원자재 가격 급등 같은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한국 자동차 산업계에 악재다. 이성수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는 “반도체 부족 상황은 2~3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 업체에 안정적으로 반도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 및 생산 인프라를 국내에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외국 차량 반도체 전문업체의 국내 생산을 지원하되 해당 생산분을 국내에 우선 공급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만도 상무는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부족,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저가 항공편 운영, 반도체 신속 통관 등 수출입 지원이 필요하며 자율주행 관련 핵심 품목의 국산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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