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편의점은 달라…가성비는 기본, ‘MZ 맞춤’ 공간 특화

대학 내 GS25는 시식공간이 일반 매장보다 2~3배 넓다. GS25 제공

부담 없는 ‘한 끼’ 위한 가격 할인
빅데이터 기반한 맞춤 인테리어
일반 편의점과 차별화된 서비스

라면 조리기·전자레인지 수 3배
고대빵·연세빵 ‘편의점 고연전’
여대 매장엔 파우더·피팅룸도

대학교 내 편의점들이 학생들의 취향에 맞춘 서비스를 적극 내놓고 있다.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가격 할인은 물론, 빅데이터에 기반해 대학별 특성에 맞춘 인테리어로 단골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와 고려대 등 전국 대학에 4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GS25는 1+1, 2+1 행사를 일반 점포에 비해 20~30% 이상 확대하고 있다. 특히 모임과 여유 있는 취식을 위한 시식대 공간을 일반 매장에 비해 2~3배 이상 넓힌 곳도 늘고 있다. 한강공원 편의점처럼 봉지 라면을 직접 끓여먹을 수 있는 전문 조리기는 기본이고, 전자레인지는 평균 3대 이상 많다.

교내 편의점의 경우 중간·기말 시험기간에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데, 다양한 샌드위치와 유제품으로 대학생들을 공략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시험공부를 할 때 상대적으로 음식 냄새가 덜 나는 대신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25 관계자는 “대학가 주변 음식점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가성비 좋은 신선식품은 물론 단백질과 탄수화물 제품 등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상품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면서 “식사 대용 셰이크와 단백질 음료, 닭가슴살 핫바 등 취급 품목 수를 늘리고 ‘덤’ 행사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U는 ‘1인 시식 공간’ 등 대학마다 특화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CU 제공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10개 대학에 총 3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인 CU는 학생들이 가장 붐비는 시간대에 단백질 식품·과일음료와 가공란·줄김밥 등 간편식, 과일류 등 식사 대용 상품을 30% 싼 가격에 내놓는다. 인테리어도 대학 특성에 맞게 차별화하고 있다. 덕성여대점의 경우 매장의 60%를 휴게공간으로 꾸며 화장을 고치거나 옷을 편하게 갈아입을 수 있도록 했다. 성균관대 명륜점은 취식시간이 짧고 혼밥족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1인 테이블에 칸막이를 설치했다. CU 관계자는 “올해 1월 선보인 ‘연세우유 크림빵’이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800만 개를 돌파했고 지난달 30일 첫선을 보인 ‘고려대 페스츄리빵’은 하루 평균 1만8000개가 팔리며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며 “편의점으로 ‘고연전’이 옮겨붙으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식 후기와 비교평이 속속 올라오는 등 선두다툼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경희대와 국민대, 외국어대 글로벌캠퍼스 등 전국 18개 대학 내 매장을 76개점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활조합연합회는 자체 편의점 브랜드인 ‘COOPSKET(쿱스켓)’을 통해 이마트24 상품을 판다. 여기서는 도시락과 김밥에 주먹밥, 샌드위치와 햄버거 등의 판매량이 일반 점포에 비해 28% 많이 나가는 점을 고려해 해당 제품으로 학생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서울 273번 버스 노선 대학가 맛집 5곳과 협업해 도시락·버거 등을 내놨는데 반응이 뜨겁다”면서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든든한 식사가 될 수 있도록 특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