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통했나…7개월 만에 서울 아파트 “팔자” > “사자”

송진식 기자

매매수급지수, 도심 제외 강남 등 6개 권역서 100 이하 ‘매도우위’

주택가격 자체는 상승 중…강동·송파 단지에선 신고가 기록도

대출규제 통했나…7개월 만에 서울 아파트 “팔자” > “사자”

서울 아파트가 올 4월 이후 7개월 만에 사려는 수요보다 팔려는 수요가 더 높은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전체적으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및 금리 상승, 부동산 가격 급상승에 따른 시장 내 구매수요 감소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는 상승폭이 둔화하더라도 서울 아파트 가격 자체는 오르고 있는 데다 일부 단지에선 신고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체적으로 시장이 혼조세를 띠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발표한 ‘11월 3주(15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99.6을 기록해 전주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매수우위, 낮으면 매도우위를 나타낸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가 매도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 4월 1주(96.1) 이후 7개월 만이다. 권역별로 보면 용산·종로·중구가 속한 ‘도심권’(103.5)을 제외하고는 강남·동남·서북·서남·강북·동북 등 6개 권역에서 모두 지수가 100 이하로 하락했다. 마포·은평이 속한 서북권이 97.6으로 권역 중 가장 낮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매매수급지수는 100.6을 기록해 전주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의 경우 지난해 6월 1주(100.2)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국 매매수급지수도 101.3으로 전주 대비 2.4포인트 떨어졌다. 전세수급지수도 서울이 100.8을 기록하며 지난주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101.8)과 전국 기준(102.5)으로도 일제히 하락했다.

부동산업계는 정부의 대출규제에 따른 영향과 가격 상승에 따른 시장 피로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매거래가 감소한 것이 매매수급지수 하락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요건이 엄격해지고 금리도 오르면서 수요자들이 손쉽게 주택자금을 빌리기가 어려워진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이날 기준 10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는 2114건으로 2019년 3월 이후 가장 적다. 11월의 경우 15일까지 216건에 그쳤다.

이달 말부터 공공택지 내 민간 사전청약으로 서울 인근 도심에 6000가구가 공급되고, 연말까지 3~4차 사전청약 물량 1만6000여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는 등 본격적인 공급 확대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사전청약 확대가 주택 구매수요를 대기수요로 일부 전환시키며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매매수급지수의 경우 공인중개사 등의 설문을 통해 작성된다는 점에서 지수 하락이 주택 가격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서울과 수도권 등의 아파트 가격은 오름폭이 점차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가격 자체는 상승 중이다. 또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눈에 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6일 2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1㎡도 지난달 26일 31억31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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