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효과? 무주택서 내 집 마련, 1년 새 100만명 늘었다

반기웅 기자

통계청 ‘2021 주택소유통계’

‘영끌’ 효과? 무주택서 내 집 마련, 1년 새 100만명 늘었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패닉 바잉’
금리 급등에 대출자들 ‘곡소리’

다주택자 수 사상 처음으로 감소
주택 소유율 56.2%…0.2%P 증가
평균 자산가액은 ‘3억7600만원’
상·하위 10% 집값 격차 ‘약 50배’

지난해 무주택자였다가 내 집 마련을 한 사람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7년 이후 가장 많다. 다주택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7000명 줄었는데, 다주택자 수가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1년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일반 가구 중 주택소유 가구는 1206만3000가구로 1년 전(1173만 가구)보다 2.8% 늘었다.

이에따라 일반 가구의 전국 평균 주택 소유율은 56.2%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집이 없는 무주택 가구는 938만6000가구로 집계 됐다.

‘영끌’ 효과? 무주택서 내 집 마련, 1년 새 100만명 늘었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자산가액도 높아졌다.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3억7600만원으로 전년에 견줘 5200만원 높아졌다.

유주택 가구의 평균 면적은 86.6㎡, 평균 가구주 연령은 56.3세로 집계됐다.

주택 자산 가액 기준 상위 10%의 집값은 14억8400만원으로 2020년(13억900만원)보다 1억7500만원 올랐다. 반면 하위 10% 집값은 3000만원으로 1년 전(2800만원)에서 2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상위 10%와 하위 10%가 보유한 주택자산 가액 격차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019년 40.85배에서 2020년 46.7배, 지난해 49.5배로 벌어졌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주택 자산 가액 통계는 공시지가를 적용한다”며 “인플레이션 영향도 있거니와 자산가액이 줄어드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2020년 무주택자였다가 지난해 주택을 보유하게 된 사람은 103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주택 1채를 구입한 사람은 100만명이었고, 3만6000명은 2채 이상의 집을 샀다.

무주택자에서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2018년부터 줄어들다 2020년 상승 전환한 뒤 2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까지 급등했던 주택 가격을 감안하면 지난해 주택 소유자가 된 사람은 부동산 고점에서 집을 사들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1.0%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3.0%까지 오른 상태다. 부동산 시장 상승 국면에 패닉 바잉(공황구매)로 집을 샀다가 높은 대출 상환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로 지난해 집을 팔아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55만2000명이었다. 집을 2채 이상 갖고 있다가 1주택자가 된 사람은 32만8000명이었다.

전국에 주택을 소유한 사람 수는 150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3000명(2.7%)늘었다. 집을 한 채만 보유한 사람은 1281만6000명(84.9%), 두 채 이상 가진 사람은 227만3000명(15.1%)로 집계됐다. 유주택자 7명 중 1명이 다주택자인 셈이다.

다주택자 수는 1년 전(232만명)보다 4만7000명 줄었다. 다주택자 비중도 2020년 15.8%로 낮아진 뒤 지난해 15.1%까지 떨어지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합부동산세율 인상 등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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