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도···전세도···’ 집 구하는 사람이 사라졌다

류인하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2주 연속 60대

전세수급지수도 3년8개월 만에 70선 붕괴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문재원 기자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문재원 기자

정부가 각종 규제완화에 나섰지만 잇따른 금리인상과 거래절벽 장기화로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2주 연속 70선 아래에 머물렀다. 전세수급지수 역시 매물이 쌓이면서 70선이 무너졌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시계열표 자료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7.9로 지난주(69.2)보다도 하락하며 2주 연속 60대에 머물렀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가 60선에 머무른 적은 관련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2년 7~10월 기간 이후 처음이다.

수급지수는 상대적인 수치개념이지만 ‘거래가뭄’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매수세가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베이비스텝(0.25%포인트)을 밟으면서 기준금리는 3.25%로 높아졌다. 6회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대출금리 역시 8%대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사실상 ‘빚내서 집을 산다’는 개념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금리가 오른 셈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계약 신고건수는 545건에 그쳤다. 아직 10월 매매 계약분에 대한 신고 마감이 닷새 정도 남았지만 역대 10월 거래량 중 최저수준이다.

서울 전역 역시 지난주보다 지수가 하락했다.

마포·서대문·은평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가 63.8로 가장 낮았다.‘노·도·강’으로 불리는 동북권 역시 64.5까지 하락했고, 중구·종로·용산구가 있는 도심권 역시 66.3까지 하락했다. 동작·영등포·양천·강서구가 포함된 서남권 역시 이번주 68.0으로 하락하며 70선 아래로 내려왔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도 75.0으로 지난주(75.7)보다 소폭 떨어졌다.

경기도는 지난주 72.8에서 이번주 72.0으로 하락했으며, 인천은 72.1에서 70.8로 떨어지면서 70선 붕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서울과 서울에 인접한 경기 일부 지역을 제외한 경기·인천 대부분 지역의 규제를 해제했지만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로 매수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75.9로 지난주(76.9)보다 1.0포인트 더 하락했다.

전세도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시장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78.4에서 이번주 77.1로 2주 연속 80선 아래에 머물렀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70.6에서 이번주 68.5로 지수70이 무너졌다. 서울의 수급지수가 6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9년 3월(69.9) 이후 3년 8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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