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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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 띄우면…전 세계가 ‘세월호 추모합니다’
국내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상징으로 쓰이고 있는 노란 리본이 전 세계 컴퓨터에서 ‘리멤버 0416(Remember 0416)’이란 고유 문자로 공유된다.20일 유니코드협회에 따르면 소정의 후원금을 받고 문자를 등록하는 ‘채택 문자’에 노란 리본이 ‘리멤버 0416’(사진)이란 이름으로 최근 등재됐다.유니코드는 전 세계 문자를 컴퓨터에서 표현할 수 있게 만들어진 국제 산업 표준이다.원래 미국 등에서 참전자의 가족들이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사용했다고 알려진 노란 리본은 유니코드상에서 ‘기억의 리본(REMINDER RIBBON)’이란 이름으로 사용됐다. 이 문자가 ‘리멤버 0416’이란 이름의 채택 문자로 새로 등재된 것은 한 후원자가 기부금을 내고 등록했다는 것을 뜻한다. 유니코드협회는 “모든 채택 문자는 영구하다”고 밝혔다. -
“경쟁 대신 공동체…세월호 이후의 교육을”
전국 14개 시·도교육청 교육감들이 20일 세월호 참사의 반성과 교훈을 담아 새로운 교육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구·경북·울산을 제외한 14명의 시·도교육감들은 이날 수원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열린 ‘새로운 교육을 향한 선포식’에서 4개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입시와 경쟁의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살리고 공동체로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하겠다”면서 “공공성과 민주성을 기반으로 실현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앞서 경기도교육연구원 이수광 연구부장이 발표한 ‘4·16교육체제란 무엇인가’라는 연구보고회에서는 세월호 침몰의 반성과 새로운 교육체제의 206가지의 과제를 제시했다. 이 연구부장은 “세월호 침몰은 과거 한국의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등을 지배해 온 경쟁과 승자의 잘못된 가치관에서 발생한 비극”이라며 “4·16교육체제는 경쟁에서 협력으로, 소수의 엘리트 중심 수... -
세월호·체르노빌의 목소리
4월은 잔인한 달이라 말한다. 4·19라는 ‘미완의 혁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3·15 부정선거를 도화선으로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꽃다운 나이에 꽃잎처럼 스러져간 원혼들이 있었건만 오늘 우리는 그런 일을 있게 한 장본인을 국부라 칭송해 마땅하다는 궤변이 더 이상 궤변이 아니라 국정교과서에 역사적 사실로 버젓이 실릴까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다. 4월의 아픔은 언제쯤 끝이 날까? 그런데 그 이후로 4월에 아픔을, 4월에 더 무거운 기억을 더하는 일들이 있었다. 4월16일의 세월호 참사, 곧 다가올 4월26일의 체르노빌 참사가 바로 그 사건들이다. 28년의 시차를 두고 각각 한국과 구소련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그 두 사건은 시간의 차이와 공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한 가지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바꿀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가치는 ‘안전과 생명’이라는 것이다. 이 둘은 또 다른 슬픈 공통점이 있다. 수많은 생명이 아무런 잘못 없이 희생되었건만 책임...
201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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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년…안전 허점투성이전용여객선 선령 30년 그대로…공영제 무산에 감독도 이원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각종 해양 안전대책을 쏟아냈지만 2년이 지나도록 사고 위험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내놓은 ‘연안여객선 안전관리법제의 현황 및 정책과제’를 보면 공영제 도입, 선령 기준, 감독·관리 등 선박 안전관리 면에서 허점이 여전했다.세월호 참사 후 해양수산부가 검토하겠다고 밝힌 여객선 공영제는 기획재정부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다. 내항 여객운송사업자는 사업 규모가 영세하고 수익성이 낮아 안전에 투자할 여력이 없고, 정부가 결손금액을 보조하는 ‘보조항로’는 사업자가 서비스 질을 끌어올릴 동기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입법조사처는 “단 한 번의 사고로 대형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여객선의 특성상 정부가 적극 관여할 필요가 있다”며 “보조항로만이라도 공영제를 실시한 뒤 점진적 확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입법조사처는 ‘여객전용 여객선’의 선령 기준도 현행 30년에서 25년으로 낮춰야 한다고... -
‘세월호 참사’와 ‘여소야대’
한국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과 한계가 집약된 ‘세월호 참사’가 2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진실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선체 인양과 특조위의 활동 등 실체 규명을 위한 진전이 답보상태에 있지만 시민들은 그날을 잊지 않고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트위터코리아가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와 함께 지난 11~17일 트위터상에서 가장 이슈가 된 핫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1위는 16일 2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였다. 16일 내내 트위터에는 ‘#세월호2주기, #remember0416’ 등 관련 해시태그가 상위에 올랐다. 또 트위터 이용자들은 세월호 추모행사가 열린 전국 각지의 현장 소식을 전하며 추모의 물결을 이어갔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발언도 주목받았다. 박주민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는 사람의 생명이나 안전보다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문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던 국가, 그리고 언론이 만든 참사”라... -
“진실은 아직 바다 밑에”···세월호 2주기 추모행사, 해외 30여개 도시서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들꽃교회’는 세월호 사건 이후 만들어진 감리교 교회다. 세월호 사건에 대해 기도 한 번 하지 않는 기존 교회에 실망한 사람들이 나와서 만들었다. 세월호 사건 2주기였던 지난 16일 저녁 들꽃교회가 교회당으로 쓰는 윌리엄조 평화센터에서도 분향소가 마련됐다. 들꽃교회 홍덕진 목사는 “세월호는 아직도 찬 바다 속에 있고 9명의 실종자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에 방해와 비협조로 일관하는 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처참했던 2년 전 그날을 기억하며, 우리 사회를 바꾸기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많은 동포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문객들의 분향과 함께 영화 ‘나쁜나라’ 상영회가 이어졌다. 이러한 해외 교민들의 세월호 추모 행사는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메릴랜드주 엘리콧시티, 조지아주 애틀란타, 뉴욕주 뉴욕, 텍사스주 휴스턴, 일리노이주 휴스턴, 캐...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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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7개월 뒤에도 해경 전산망 뚫렸다
옛 해양경찰청(현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의 상황전파시스템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7개월 뒤인 2014년 11월 무단 침입과 그로 인한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지만 해경은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감사원이 18일 공개한 ‘국가 사이버안전 관리 실태’를 보면 해경은 2012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민간업체와 상황전파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상황전파시스템은 선박 전복사고 같은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고를 받고 대응 방향을 지시하는 체계다.해당 업체와의 계약은 끝났지만 관리자인 해경이 아이디·비밀번호 등 관리자 계정을 변경하지 않은 탓에 이 업체가 계약만료 후 1년5개월이 지난 2014년 11월7일 시스템에 불법으로 접속한 뒤 전산자료 등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해당 시스템은 18시간 동안 보고서 열람 기능 등이 실행되지 않는 장애를 겪었다.해경 담당 계장은 부하 직원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 -
극심한 세월호 트라우마 ‘파란바지 의인’ 김동수씨 또 자해
18일 세월호 참사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던 김동수씨(51)가 또다시 자해했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 때 20여명의 학생들을 구한 ‘파란바지의 의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제주도청 1층 로비에서 커터 칼로 양쪽 손목과 배 부위를 그었다. 김씨는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 치료를 받은 뒤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차 운전기사인 김씨는 2년 전 이맘때인 4월16일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세월호에 탑승했고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 위험을 무릅쓰고 20여명의 학생을 구조했다. 하지만 김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극심한 우울증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해 3월19일에도 제주시 조천읍 자택에서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다. 당시 김씨는 “머리가 너무 아파서 머리카락도 모두 밀었다. 사는 것이 비참하다. 칼을 보는 순간 쓸모도 없는 손 잘라버려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나... -
총선 후 첫 세월호특조위 “청문회 불출석한 선원·청해진 직원들 고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특조위)는 지난달 열린 세월호 2차 청문회에 불출석한 세월호 선원과 청해진해운 관계자 등을 검찰에 고발키로 결정했다.세월호특조위는 18일 오전 서울 저동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전원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28~2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세월호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선정됐지만 불출석한 3명의 증인에 대해 검찰에 고발조치하기로 의결했다.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청문회에는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을 포함해 강원식 1등 항해사, 김영호 2등 항해사, 조준기 조타수 등 참사 당시 세월호 탑승 선원들이 참석해 증언했다.사고 당시 세월호 조타실에서 선박 조종을 지휘했던 박한결 3등 항해사와 선장의 명령 없이 기관부 선원 6명과 함께 배에서 먼저 도주한 박기호 기관장 등 2명의 증인은 불출석했다. 이들은 특조위에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미 충분히 진술했다”고 그 사유를 밝혔다.또한 세월호 2차 청문회에는 청해진해운 송기채 여수지... -
‘세월호 그날의 기록’···“소수의 사람만 비난할 것 아니라 시스템 구축이 중요”
벌써 2년. 온갖 의문과 의혹에도 진실은 멀기만 하다. 그날을 함께 지켜본 사람들은 여전히 궁금하다. 2014년 4월 16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년 전 그날의 진실을 추적한 백서 이 출간됐다. 집필을 맡은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세월호가 기울어지기 시작해서 10시 30분 침몰하기까지 101분의 시간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관련한 기록물만 15만 장. 당연히 구조될 거라고 생각했던 승객들 모습부터 도주한 선원들의 대화, 해경과 해경 지휘부와의 대화와 사고 소식을 들은 청해진 해운의 태도까지 기록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70~80년대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단체인 ’진실의 힘’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손을 잡고, ’시민’ 기록자들이 힘을 모아 세상에 펴낸 책. 기획을 맡은 ’진실의 힘’ 이사랑 간사와 기록팀의 일원이었던 박다영 작가를 만났다. 기록팀은 작업하는 동안 도망가고 싶은 순간이 끊임없이 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