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미래 먹거리’ AI 로봇 시장…KT, 월정액 방역로봇 출시

이윤정 기자
KT중소형 방역로봇.  KT제공

KT중소형 방역로봇. KT제공

로봇이 돌아다니며 공기를 정화하고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식당에서는 직원 대신 음식을 가져다주고 박물관에 가면 작품 설명은 물론, 기념 사진도 찍어준다.

로봇이 일상 속으로 성큼 들어오면서 인공지능(AI)로봇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통신사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전자업체 삼성전자, LG전자, 빅테크 기업 네이버, 구글, 아마존 까지,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은 AI로봇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점찍고 일제히 시장 선점에 나섰다.

KT는 30일 스스로 이동하며 플라스마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살균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AI방역로봇 2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중소형, 대형 등 두 종류 로봇은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바이러스를 99.9% 이상 살균하는 친환경 플라스마 방식으로 방역을 한다. 하단에 탑재된 자외선 파장(UVC) LED는 바닥에 떨어진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방역 기능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생활 유해가스 등을 정화하는 공기 청정 기능을 제공한다.

KT는 ‘합리적인 가격’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번에 출시되는 로봇의 가격은 2000만원대 후반으로 약정을 걸면 중소형 제품은 월 75만원, 대형 제품은 월 79만원대에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미 AI로봇 시장에 진출해 있다. SK텔레콤은 AI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인 씨메스와 물류로봇을 개발해왔고, 지난해에는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를 활용한 복합방역로봇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폐기물 운반로봇, 자외선(UV) 살균로봇, 자율주행 약제 배송로봇 등으로 로봇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국내 대표 전자기업인 삼성·LG전자도 AI로봇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지난 16일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발굴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의료용 로봇과 함께 삼성봇 케어, 삼성봇 핸디 등 가정용 로봇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미 AI로봇인 ‘클로이 봇’을 병원, 식당, 호텔, 박물관 등 다양한 분야에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제2사옥에 상주하는 AI로봇. 네이버 제공

네이버 제2사옥에 상주하는 AI로봇. 네이버 제공

빅테크 기업들도 AI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2017년 1월 분사한 네이버랩스를 통해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기술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랩스의 로봇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네이버 제2사옥에 배치된다. 해외 빅테크 기업인 알파벳(구글)은 지난해 말 로봇 사업을 위해 ‘에브리데이 로봇’을 분사했다. 구글 본사에 테이블 청소 로봇, 쓰레기 분리수거 로봇 등 시제품 로봇 100여 대가 배치됐다. 아마존도 지난해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를 출시했다.

ICT(정보통신기술)업계 관계자는 “삼성 같은 대기업까지 AI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그동안 기술개발을 해온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이미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은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면서 “오히려 시장이 커지면 더 나은 기술이 개발되고 가격도 낮아져 가정에서도 로봇을 사용하는 시대가 빨리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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