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휩싸인 토종 OTT 왓챠, 새 주인 찾을 수 있나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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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감소로 위기설에 휩싸인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는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그간 업계에서 LG유플러스의 왓챠 인수설이 제기돼왔지만, 이또한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왓챠의 미래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에서 경영권 매각 질문에 “투자 유치 등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영권 매각 대상으로 LG유플러스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박 대표는 “경영권 매각보다 투자 유치”라고 강조했다. 투자 현황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왓챠 인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해왔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왓챠의 400억원 규모 신주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방식의 구체적인 인수 규모도 언급해왔다. 양사는 모두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왓챠는 고유 알고리즘을 적용한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로 사업을 시작했다.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영화를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층을 확대했고, 2016년부터 ‘왓챠플레이’라는 이름으로 OTT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토종 OTT로 주목받았지만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는 물론 웨이브·티빙 등 대기업 OTT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왓챠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지난달 왓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4만명으로 지난 8월(60만명) 대비 10%가량 줄었다.

왓챠는 지난해 기준 매출 708억원,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은 2020년 154억원, 2019년 108억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1000억원 규모의 상장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했으나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왓챠는 지난해 말 전환사채(CB) 발행으로 490억원을 조달해 기업가치를 3380억원으로 인정받았지만 올해 상황은 좋지 않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OTT업계 전반에서 구독자가 줄어들고 있고, 글로벌 OTT 1위 넷플릭스마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수익 다각화에 나선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왓챠를 인수할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벤처캐피탈(VC) 등 기존 재무적 투자자(FI)들이 LG유플러스의 왓챠 인수를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LG유플러스는 OTT 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인터넷TV(ITPV) 서비스인 ‘U+tv’를 OTT 형식으로 탈바꿈하면서 관련 사업 가능성을 높여왔다. 또 IPTV 기반의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 ‘U+아이들나라’도 OTT ‘아이들나라’로 새롭게 선보이며 ‘키즈계 넷플릭스’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왓챠 관계자는 “매각·인수·투자 등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이지만 현재 외부에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사실은 없다”며 “왓챠 임직원들은 기존과 변함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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