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메카 내걸던 창원SM타운 1년6개월째 개관 날짜도 정하지 못해

김정훈 기자
4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로에 있는 창원문화복합(SM)타운 정문에 ‘개장 연기’ 안내문이 걸려 있다.  김정훈 기자

4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로에 있는 창원문화복합(SM)타운 정문에 ‘개장 연기’ 안내문이 걸려 있다. 김정훈 기자

경남 창원시가 한류체험공간으로 추진한 창원문화복합(SM)타운이 완공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개관을 못하고 있다. 시행자와 운영·참여자의 이견으로 개관조차 불투명하다. 시유지를 용도변경해 아파트·오피스텔 건설까지 허가해 준 창원시와 SM타운을 앞세워 개발 이익만 챙긴 업체 모두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로 창원SM타운. 겉으론 건물이 완공된것 같지만 내부에는 문화시설 등 시설물이 하나도 들어서지 않은채 문이 굳게 닫겨 있다. 건물 정문에는 ‘곧 개관한다’는 안내문만 걸려 있다.

인근 상인 A씨(50)는 “SM타운이 개관하면 상권은 물론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인데 차일피일 미뤄져 아쉽다”고 말했다. 주민 B씨(32)는 “시유지에 49층짜리 아파트를 허가해준 창원시는 물론이고 개발이익이 발생했음에도 정상적인 운영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는 사업자들 모두 문제”라고 지적했다.

4일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로에 있는 창원문화복합타운(SM)의 개장이 미뤄지면서 주변에 행인들의 발길도 뜸하다.   김정훈 기자

4일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로에 있는 창원문화복합타운(SM)의 개장이 미뤄지면서 주변에 행인들의 발길도 뜸하다. 김정훈 기자

창원SM타운 사업은 창원시가 한류관광 메카를 만들겠다며 추진했다. 사업시행자(창원아티움시티)와 운영자(창원문화복합타운), 콘텐츠 운영자가 역할을 분담했다. 유명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운영자로 참여했다.

SM타운은 한류체험스튜디오, 홀로그램 공연장, 뮤지엄 등 한 곳에서 한류체험이 가능한 문화복합시설로 계획됐다. 서울코엑스 SM타운보다 2배 이상 크다. 연간 30만명 이상의 관광객 방문이 기대됐다. 팔룡동 일대 부지 3580㎡에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로 지난 2020년 4월 완공됐다.

창원시는 이 사업을 위한다며 도시관리계획상 미관지구였던 의창구 창원대로의 시유지를 49층짜리 아파트·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변경과 함께 시유지 매각까지 협조했다. 사업시행자는 당초 분양 수익 중 1010억을 투자해 SM타운을 창원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49층짜리 공동주택은 이미 분양이 완료됐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와 SM간에 운영책임과 시설투자 등을 둘러싼 이견과 갈등으로 SM타운 완공 후에도 개관일정을 확정 못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협약당사자(창원시·시행자·SM·운영법인), 창원시의회, 민간 콘텐츠전문가 등 9명을 위원으로 SM타운 운영위원회가 구성됐다. 운영위원회는 10월말 부분(임시)개관, 내년 1월 완전 개관키로 했고 시행자와 운영자는 이 결정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시행자와 SM는 그러나 남은 내부 시설 공사와 개관 후 발생할 적자를 누가 책임질지를 두고 갈등을 벌이면서 10월 부분개관도 미뤄졌다. 창원시는 결국 지난달 29일 협약당사자의 의무불이행에 대한 귀책사유를 통보하고 재차 정상화 방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창원시는 내년 1월까지 개관하지 못하면 시행자 등에게 실시협약해지를 통보할 계획이다. 협약이 해지되면 사업에 대한 모든 권한이 창원시로 귀속되고, 사업자를 상대로 이행보증금(101억원) 몰수, 20년간 운영비 등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법적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창원시 관계자는 “운영위의 제안으로 이달 부분 개관을 하기로 약속했지만 또다시 사업당사자 간 갈등과 반목으로 무산됐다”며 “귀책사유로 책임을 묻고, 내년 1월 개관 때까지 이 상황이 계속되면 협약해지한 뒤 모든 가능성을 두고 원점에서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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