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99년 만에 가장 더웠다

박미라 기자

어제 한낮 37.5도 기록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

폭염 지속…열대야 기승

10일 제주의 한낮 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37.5도를 기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21분 제주 지점의 낮 최고기온이 37.5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록은 1923년 제주지방기상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99년 만의 최고치이자 1942년 7월25일 관측된 역대 최고 기록과 같은 값이다.

제주 지점의 최고기온을 순위별로 보면 1942년 7월25일 37.5도(2위), 1998년 8월15일 37.4도(3위), 1998년 8월11일 37.2도(4위), 2017년 7월21일 37.0도(5위) 순이다.

기상청은 이날 기온이 1942년 기온과 같지만 같은 값일 경우 최근 기록을 더 높은 순위로 두기 때문에 이날 최고기온이 1위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주도 북부와 동부, 서부에는 폭염경보가, 제주도 남부와 추자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올여름 폭염일수(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는 제주 지점의 경우 19일에 이른다.

기상청은 최근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의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지속적으로 유입돼 푄 현상이 나타났고, 낮 동안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한라산 북쪽 지역에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폭우로 난리를 겪는 중부지방과 달리 제주는 밤에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등 무더위가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인 9일 제주 지점의 밤사이 최저기온이 28.3도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야간의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발생 일수를 보면 제주 지점은 41일에 이른다.

이 같은 무더위로 제주에서는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6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체감온도 33~36도 내외로 폭염특보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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