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새 메뉴 맘껏 실험, 창업 정보 쏙쏙”

류인하 기자

외식창업 인큐베이팅 서대문구 ‘청년키움식당’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앞 박스퀘어에 입점한 청년키움식당 예비창업가 ‘플래닛-V130’(PLANET-V130·왼쪽 사진)과 ‘일 페초’(il pezzo)가 14일 주력판매상품을 보여주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앞 박스퀘어에 입점한 청년키움식당 예비창업가 ‘플래닛-V130’(PLANET-V130·왼쪽 사진)과 ‘일 페초’(il pezzo)가 14일 주력판매상품을 보여주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대학생·청년 여섯 팀씩 선정
1~2개월간 점포 무료 제공

요식업 진출을 꿈꾸는 대학생·청년이 창업을 위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모두 얼마일까. 초기자금이 넉넉지 않은 청년들의 경우 임대료가 비싼 서울 신촌~이화여대 앞 등 도심에서 내 점포를 갖는 일은 엄두를 내기도 쉽지 않다.

서울 서대문구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대학생들이 자금마련 부담을 덜면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박스퀘어’ 청년상가다. 구는 신촌역 맞은편 공용화장실이 있던 공터 공간을 연면적 774.1㎡, 지상 3층 규모의 공공임대상가로 조성했다. 총 60개 점포 중 노점상들을 위한 영구점포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39세 이하 청년창업인이 운영한다. 월 임대료는 10만원 안팎으로 최대 3년까지 입점할 수 있다.

이곳에는 청년창업가 외에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인’들도 있다. ‘청년키움식당’ 참여자들이다. 서대문구는 2019년부터 박스퀘어에서 ‘청년키움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예비창업인들을 위한 외식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3년차다. 외식분야의 예비 창업자들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면서 가능성을 시험하고, 창업으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매년 대학생·청년 각 6팀씩 총 12팀에 1~2개월씩 점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공간제공 외에도 메뉴개발, 식재료 조달 방법, 조리, 위생관리, 판매, 손익계산 등 다양한 컨설팅 지원을 한다. 공용주방도 제공한다. 실제 이곳을 거쳐간 예비창업자 중 일부는 박스퀘어에 정식으로 입점했다.

1층에 위치한 비건베이커리상점 ‘플래닛-V130’(PLANET-V130)은 직원 6명 모두가 이화여대 재학생이다. 지난 1일부터 이곳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이 가게의 주력 상품은 각종 비건 케이크와 쿠키, 음료 등이다. 빙속 국가대표 선수였던 황다솜씨(24·체육과학부)도 ‘플래닛-V130’의 구성원이다. 황씨는 14일 “선수생활을 하면서 건강한 음식을 찾다가 비건 베이킹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비건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선택의 폭이 좁은 점이 창업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황준희씨(24·체육과학부)는 “자문단 교수님들이 다양한 비건재료를 소개해주고, 메뉴개발에도 도움을 줘서 지금은 우리만의 메뉴를 개발하고 판매까지 하고 있다”며 “오후 5시면 재고가 소진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층에 입점한 ‘일 페초’(il pezzo)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요리사 출신의 청년 3명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주력 메뉴는 조각피자다. ‘페초’(pezzo)는 이탈리아어로 ‘조각’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조각피자 5종류와 함께 이탈리안 디저트,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의 최종 목표 역시 창업이다. 조원규씨(29)는 “창업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어 박스퀘어에 입점을 신청했다”며 “기존에 일하던 식당에서는 주방에만 있느라 고객 반응을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이곳에서는 고객을 직접 대면하고 반응도 그때그때 확인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재방문 고객에게는 직접 맛 평가를 받기도 하고, 영업 전 시식 행사도 한다. 인큐베이팅 교육을 통해 마케팅, 홍보, 세금계산 등을 배울 수 있었던 점도 유용했다. 조씨는 “창업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정보들을 이곳에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예비창업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계속 개발·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 관계자는 “청년·대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더 많은 창업가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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