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소속의 김숙자씨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국민이 마스크 대란을 겪을 당시 매주 세 차례씩 서울 중곡역과 어린이대공원역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착한마스크 운동’을 벌였다. 보건용인 KF마스크를 기부하면 면마스크나 손소독제 주고, 기부 받은 마스크는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내용이었다. 30년째 이웃사랑 실천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온 김씨는 “올해 벌써 400시간 넘게 봉사활동을 했지만 전혀 힘들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봉사는 삶에 보람을 주는 동시에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 국군수도병원에서 근무하는 유혜림 간호조무사는 병원 근무가 없는 시간을 활용해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하루 4시간씩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바쁜 병원 근무를 하면서도 지역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하고 싶어 시작한 체온측정, 예진표 작성과 동선 안내 등의 봉사가 벌써 50여차례에 달했다. 그는 올해 국군수도병원 근무를 하기 전에도 지역 장애인자립센터에서 장애인들의 물품만들기 등을 도우며 이웃사랑을 실천한 바 있다. 유씨는 “지역주민을 위해 힘을 보탤 때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새마을지도자 종로구 이화동협의회 송민근씨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지금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을 지키기 위해 140회가 넘는 방역활동에 나섰다. 그는 출·퇴근 시간에 회사원을 상대로 방역수칙 캠페인을 전개하고, 마스크 나눔과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꾸러미 전달 등 종로구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누구보다 더 앞장섰다. 송씨는 “모두가 힘들다고 할 때 더욱 힘든 건 취약계층”이라며 “이분들을 챙길 때 지역공동체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부터 지역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김씨와 유씨, 송씨가 행정안전부의 10월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됐다. 행안부는 서울에서 이들을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했으며 이달을 마지막으로 우리동네 영웅 선정을 마무리한다고 13일 밝혔다.
행안부는 코로나19로부터 지역과 주민을 지킨 주인공들의 감동사례를 공유하고, 지역공동체의 회복과 연대를 위해 지난 4월부터 17개 시·도와 협업하여 매월 우리동네 영웅을 선정하고 발표해 왔다. 이번에 선정된 3명을 합해 모두 51명이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됐다.
서울지역에서 선정된 김씨는 지하철역 착한마스크 캠페인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기부한 KF마스크를 노약자에게 전달하고, 예방접종센터 접종 안내와 취약계층 생필품 전달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도운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씨는 병원 근무가 없는 휴일이나 교대시간을 활용해 예방접종센터에서 51차례(204시간)에 걸쳐 예진표 작성 및 안내와 의료진 간식 전달 등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송씨는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마로니에공원과 주변 다중이용시설 소독방역을 144회 진행하고, 취약계층 생필품 꾸러미 전달과 선별검사 의료진 격려물품 전달 등으로 지역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노력한 공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