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11일 김만배 소환…정·관계 로비 규명 총력

이보라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조사를 하루 앞두고 관련자들을 잇따라 불러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10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본부 기획본부장을 재차 불러 조사를 벌였다. 전날 검찰에서 16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한 유 전 본부장 측근인 정민용 변호사도 이날 다시 소환됐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의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해 민간사업자에게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김씨와 위례신도시 민간사업자 정재창씨 등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정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투자팀장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자 공모지침서를 만드는 데 관여했고 사업공모 심사위원도 맡았다. 이후 유 전 본부장과 부동산개발업체 유원홀딩스를 설립하면서 이 회사를 개발수익금의 회수 통로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규명이 수사 핵심

검찰은 이날 대장동 개발사업 설계자인 정영학 회계사가 앞서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과 정 변호사가 전날 낸 자술서에 등장한 정·관계 로비 정황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는 ‘정치인과 법조인,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로비 명목으로 350억원’ ‘유 전 본부장에게 개발 이익 전체의 25%인 약 700억원을 주기로 약정’ 등의 발언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와 배당금 용처를 밝혀내는 것도 중요한 수사 포인트다. 당초 1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씨가 아닌 제3자가 실소유주일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에 관해서는 녹취록과 자술서가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녹취록에는 김씨가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보다 연하인 유 전 본부장이 아닌 또 다른 ‘윗사람’이 소유주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자술서에는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가 자신의 것이고, 김씨에게 차명으로 맡겨 놨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검찰은 11일 핵심 인물인 김씨를 불러 녹취록과 자술서에 나타난 로비 정황과 함께 개발사업 수익 배분과 용처까지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관련자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김씨, 정 회계사, 유 전 본부장의 대질조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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