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대출 브로커’ 해소되지 않은 의혹 3가지

이보라 기자

①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②사업 시행사 지분 보유 ③대출 알선 추가 수수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건을 부실 수사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음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당시 수사를 피한 ‘대장동 브로커’의 새로운 의혹이 주목받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조우형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금 1155억원을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에 알선하고 10억3000만원을 받았다. 2011년 대검 중수부 수사는 피해갔지만 2015년 수원지검 특수부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해 징역 2년6개월이 확정됐다.

조씨에게 제기된 의혹은 이외에도 크게 세 가지다. 화천대유에 자금을 연결해주고 관계사인 천화동인 6호 지분을 받은 의혹이다. 화천대유는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대장동 개발사업 협약 체결 한 달 전인 2015년 5월 투자사인 킨앤파트너스에서 291억원을 빌린 것을 비롯해 2017년까지 이 회사에서 총 457억원을 대출했다. 조씨는 지난해 경향신문과 만나 “내가 킨앤파트너스를 화천대유에 소개했다”며 “(그 대가로 화천대유 관계사) 지분을 가지라고 했지만 이미 알선수재로 구속된 상황이어서 또 받을 수가 없었다. 대신 (천화동인 6호 소유주) 조모 변호사에게 줬다”고 했다.

조씨의 말과 달리 2020년 4월 김씨와 정영학 회계사가 나눈 대화 녹취록에는 조씨가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정 회계사가 “여태까지 우형이 들어와 있는 건 아무도 몰랐다”고 하자 김씨는 “우형이 이름은 없어. ○○(조 변호사)이 이름으로 있지”라고 했다.

다른 의혹은 조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금을 알선해준 대가로 대장동 시행사 지분도 넘겨받았다는 의혹이다. 경향신문이 확보한 2013~2014년 대장동 시행사 주주명부를 보면, 조씨는 자신이 부산저축은행 대출금을 알선해준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의 지분 8%를 부인 명의로 보유했다. 그는 또 다른 대장동 시행사인 판교AMC 지분 3분의 1을 부인 명의로 보유한 2대 주주였다. 조씨가 대출금을 끌어온 대가로 이 지분을 확보했거나, 향후 자신이 지분을 보유할 회사에 필요한 자금을 스스로 끌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 알선 대가로 추가 수수료를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대장동 시행사의 2013년 12월 용역 계약 문건에 따르면 조씨는 자신이 실경영한 업체 뮤지엄, 에이디디앤씨(ADD&C)를 통해 여러 대장동 시행사로부터 총 13억2000만원을 수수했다. 2015년 수원지검 수사로 파악된 10억3000만원 이외에 2억9000만원을 더 받은 셈이다.

조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자금을 끌어온 대가로 관계사 지분을 넘겨받거나 추가 수수료를 받았다면 특경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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