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은 이야기’로 폭로 쏟아낸 남욱…‘발언 당사자’ 김만배 입장 주목

김희진 기자

‘천화동인 1호’ 진술 엇갈려…김씨, 24일 석방 뒤 반박 가능성

남욱 변호사(왼쪽 사진)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연합뉴스

남욱 변호사(왼쪽 사진)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연합뉴스

대장동 재판의 판이 커지고 있다. 대장동 일당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남욱 변호사도 이 재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을 겨냥한 폭로를 쏟아냈다.

법조계에서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유무죄는 물론 이 대표의 혐의를 다투는 재판을 방불케 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지난 21일 열린 대장동 재판에서 남 변호사는 증언 전반을 김용 부원장과 정진상 실장에 관한 것에 할애했다.

두 사람과 이 대표를 일종의 ‘집단’으로 묶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측)의 지분이라는 것을 김만배씨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는 발언이 대표적인 예다. 이 대표와 정 실장을 ‘정치적 공동체’로 묶은 검찰의 규정과 맥락이 같다.

남 변호사가 재판 초기와 달리 이 같은 발언을 이어간 것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결정권을 쥐고 이득을 챙긴 ‘몸통’을 이 대표의 측근과 유 전 본부장, 김씨로 지목하려는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자신의 역할을 ‘주범’이 아닌 ‘종범’으로 축소하면 형량에 유리하게 참작될 수 있다고 판단했음직 하다는 것이다. 검찰이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남 변호사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단지 내가 하지 않은 일까지 모두 떠안기는 싫은 것”이라며 “잘못한 만큼만 처벌받고 싶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에 이어 남 변호사까지 적극적으로 법정진술에 나서면서 검찰이 수사 중인 이 대표 측 인사의 피의사실을 놓고 다른 재판에서 공박을 벌이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적어도 여론 조성 측면에서 보면 ‘재판이 수사를 견인하는 격’이라는 말도 나온다.

검찰 수사는 날개를 단 격이 됐다. 법조계에서는 책임 소재를 덜어 형량을 낮추려는 대장동 일당과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장동 일당의 ‘각자도생’ 움직임이 분명해지는 와중에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도 24일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다. 이어 그 다음날 대장동 재판에 출석한다.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의 대척점에 선 것으로 보이는 김씨의 ‘입’이 주목되는 이유이다.

김씨 측 변호인은 전날 재판에서 남 변호사의 폭로가 이어지자 “이 사건 공소사실과 관련 없는 정 실장, 김 부원장 등 얘기가 많이 나왔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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