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 만큼만 처벌받고 싶다” 남욱이 밝힌 폭로 이유

전지현·허진무 기자

자신보다 김만배 책임 부각

수사·재판에 대비하려는 듯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개발업자 남욱 변호사가 22일 “내가 잘못한 만큼만 처벌받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비리를 주도한 인물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를 지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자신의 폭로를 민주당이 부정하는 것에 대해선 “제가 거짓 증언을 했다면 (소설가로) 등단해야 한다”고 맞섰다. 남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에서 경향신문 등과 만나 “본인(김만배씨)은 (대장동 개발 비리에 대해) ‘모른다’고 한다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등의) 주식을 왜 도대체 많이 갖고 있는 것이냐”며 “보통 회사를 운영할 때 누가 주식을 제일 많이 가지겠냐. 회장님이 주식을 제일 많이 갖고 있다. 만배 형이 왜 기분 나빠 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내가 잘못한 만큼만 처벌받고 싶다”며 “상대방들(김씨 등)의 책임이 늘어나니 안 좋게 볼 것이다. 그렇다고 ‘내 징역을 대신 살아줄 것은 아니잖냐’고 반문할 수밖에 없다. 더 일을 많이 한 사람이 더 많이 책임을 지는 것이 상식적인 것 아니냐”고 했다.

남 변호사의 이런 발언은 재판과 수사가 동시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신보다 김씨 책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틀 뒤 석방될 김씨의 ‘폭로전’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남 변호사는 이 대표의 최측근들인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구속)이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구속기소)과 자신은 별다른 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는 “나는 그분들을 본 적이 없다. 김 부원장은 한 번밖에 못 봤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이 대표 측과 민주당이 자신의 증언을 ‘삼류 시나리오’라며 부정하는 것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황당한 주장이라고 하는데 이게 다 조작이면 제가 진짜 똑똑한 것”이라며 “(법정 발언이 거짓이라면) 등단해야지”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내가 법정에서 얘기한 것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아니라고 생각하면 상대방도 무조건 (위증죄로) 고소하지 않겠냐. 왜 안 할까. 아니라고만 얘기하고 고소한다는 얘기는 안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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