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캠퍼스서 아바타로 만난 학생들···대학가, 메타버스 수업 본격 등장

윤희일 선임기자
이설아 기상캐스터(오른쪽 사진)가 지난 23 순천향대에서 메타버스 공간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이설아 기상캐스터(오른쪽 사진)가 지난 23 순천향대에서 메타버스 공간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대학가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강의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이 결합한 ‘가상융합공간’, 즉 ‘초월(Meta) 세계(Universe)’를 의미한다

순천향대는 이번 학기부터 정규 교양강좌인 ‘피닉스 열린강좌’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피닉스 열린강좌’는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를 초청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생관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교양강좌(2학점)다.

이 대학은 15주 수업 중 4주 수업을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디지털 미디어에 친숙한 MZ세대(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 학생들에게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활용한 수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 수업은 가상의 대학 캠퍼스 공간에서 특별초빙된 강사와 학생들이 아바타(사이버 공간에서 사용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형태로 모여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23일에는 이설아 KBS 기상캐스터가 메타버스 가상공간에 아바타로 등장해 ‘기상캐스터의 날씨 이야기’라는 주제의 강의를 진행했다. 학생들 역시 아바타로 등장에 수업을 들었다.

이 캐스터는 “기상캐스터가 된 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원하는 꿈을 이뤘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기상캐스터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하나요.”(학생)

“일기예보를 책임지는 방송인력이기 때문에 기상학에 대한 지식과 학력을 갖춰야 합니다. 시청자들에게 그날의 날씨에 대한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기에 발음, 발성 훈련도 중요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대처해 생방송에 바로 투입되기도 하기 때문에 집중력과 순발력 또한 중요하고요.”(이 기상캐스터)

초빙강사와 학생 사이의 질의응답은 가상공간에서 주고받는 메시지 형태로 진행된다.

앞서 탁재형 방송 PD(9일), 김물길 화가(16일) 등이 이미 메타버스를 통한 강의를 진행했다. 30일에는 권일용 전 프로파일러가 역시 메타버스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수업 몰입도를 높이면서 학습 동기와 흥미를 유발하는데 성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내년부터는 15주 수업 전체를 메타버스를 통해 진행하는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닉스 열린강좌는 수강생이 300명에 이르는 인기강좌다.

이 대학은 지난 3월 메타버스를 통한 입학식을 연 데 이어 교내페스티벌, 입시설명회 등 다양한 분야에 메타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메타버스 강의가 가능한 강의실을 구축하는 등 준비작업을 진행해 왔다. 대학 관계자는 “앞으로는 메타버스를 이용해 전공강의도 진행할 예정이며, 메타버스를 통한 학생활동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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