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첫 ‘3선 서울교육감’ 확실…“공교육 혁신 계속”

남지원 기자

보수 후보 간 균열, 유리하게 작용

윤석열 정부 교육정책 대립 예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운데)가 1일 서울 서대문구 한 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운데)가 1일 서울 서대문구 한 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현직인 조희연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교육감 직선제 도입 후 첫 ‘3선 서울시교육감’이 탄생하게 됐다. 보수정권의 출범과 진보성향 현직 교육감들의 낙선으로 교육정책의 대전환이 예고된 상황이지만 서울에서는 진보 교육감표 공교육 혁신 정책이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조 후보는 2014년 ‘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문용린 당시 교육감과 전국적 인지도를 자랑하던 고승덕 변호사를 꺾고 처음으로 서울교육 수장으로 당선됐다. 2018년에는 박선영 전 의원과 조영달 서울대 교수의 보수 후보 단일화가 불발되며 직선제 교육감으로는 최초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해직교사 특별채용 문제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대상 1호가 되면서 출마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진보진영에서 뚜렷한 후보군이 나오지 않으면서 3선 도전에 나섰다.

여기에 조전혁·박선영·조영달 후보 등 보수진영 단일화가 무산된 것도 조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보수 후보들이 상호 비방전에 몰두하며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겼고, ‘전교조 아웃’ 등 이념공세에만 집중했던 것도 실망감을 키웠다.

그러는 동안 조 후보는 ‘부모 찬스가 아닌 공교육 찬스’를 핵심 구호로 내걸고 정책선거에 집중했다. 진보성향의 강신만 전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키고 최보선 후보와 정책연대를 맺는 등 진보진영 결집을 이끌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다른 지역 진보 후보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서울을 수성한 조 후보는 윤석열 정부 시대 ‘진보 교육감 벨트’의 핵심적 역할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새 정부의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 부활 예고에 대해 “자사고 유지 정책으로 간다면 수용하기 어렵다”고 하는 등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과 대립각을 세우겠다고 예고해 왔다.

조희연표 공교육 혁신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어린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공교육이 무한책임을 지겠다”며 생애주기별 공약을 발표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커진 학습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서울형 기초학력보장제를 실시하고 중학교 자유학년제를 활용해 기초학력을 점검·보강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유치원 입학준비금 도입, 만 3세 언어발달 조기진단 등 유아교육 공공성 확대 정책도 내걸었다.

다만 보수진영 후보들의 득표율을 합치면 조 후보의 득표율을 웃도는 것을 볼 때 서울시민들이 조 후보에게 힘을 몰아줬다고 보기는 어렵다.

서울형 혁신학교와 그린스마트미래학교 등 조 후보의 교육감 1·2기 시절 역점사업이 계속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직교사 특채 문제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것도 향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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