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흥·김제 주민, 삼성서울병원 다녀온 후 ‘메르스’

최희진 기자

10대 환자도 첫 발생… ‘2차 유행’ 이번주가 중대 고비

76번 환자, 격리 전 강동경희대병원·건국대병원 방문

메르스 확진 87명으로… 사우디 이어 세계 2위 ‘오명’

용인·시흥·김제 주민, 삼성서울병원 다녀온 후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2차 유행’을 일으킨 삼성서울병원에서 8일 첫 10대 환자가 나오고, 이 병원에서 감염된 70대 환자는 격리·통제되기 전 서울시내 대형병원 응급실 2곳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 용인·시흥과 전북 김제에서도 메르스 환자가 새로 발생했다. 정부는 통제 밖에 있던 환자에 의한 4차 감염이나 지역사회로의 전파가 일어날지 예의주시하며 환자 접촉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정부는 삼성서울병원발 2차 유행은 이번주에, 3차 감염자의 잠복기를 감안한 3차 유행 여부는 이달 중순까지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있었던 17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이 병원에서의 감염자가 34명으로 늘었다고 8일 밝혔다.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16번 환자(40)와 지난달 25~28일 대전 대청병원의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4명, 지난달 28~30일 건양대병원의 같은 병동에 입원한 2명도 메르스로 확진됐다.

정부는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된 76번 환자(75·여)가 격리되기 전인 지난 5~6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 지난 6일 건국대병원 응급실에 다녀간 사실을 확인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됐다. 경기 용인·시흥, 전북 김제 등에서도 이 기간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다가 거주지로 돌아온 사람들이 속속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정부는 삼성병원에서 새로 확인된 환자들의 근접 접촉자와 강동경희대병원·건국대병원 방문객에 대한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병원 방문객 중 증상이 의심되는 사람은 의료기관을 찾지 말고 서울·경기·대전(지역번호+120) 콜센터에 신고한 뒤 자택에서 대기토록 당부했다.

8일에만 하루 기준 최대인 환자 23명이 추가되면서 메르스 확진자는 87명으로 늘었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76명)을 제치고 사우디아라비아(1026명)에 이어 메르스 발생 건수 2위 국가가 됐다.

정부는 삼성서울병원 감염자들의 잠복기가 이번주 초 지나가면서 이 병원에서 발화된 메르스 2차 유행은 이번주 내에 사그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덕철 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아직까지는 병원 내 감염이고 의료기관별 유행곡선을 보면 삼성서울병원도 곧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3차 감염자로부터 파생된 4차 감염 병원이 나오거나 지역사회로의 전파가 이뤄질지에 따라 메르스 확산·진정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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