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확진 ‘4차 대유행’ 본격화…서울 단독 4단계 격상도 고려

김향미·이창준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인 1275명으로 집계된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기지개를 켜며 숨을 돌리고 있다. 김창길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인 1275명으로 집계된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기지개를 켜며 숨을 돌리고 있다. 김창길 기자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1200명대에서 이르며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도권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가팔랐던 확산세는 부산·대전 등 비수도권으로, 백화점·학교·군 훈련소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 규모가 가장 큰 서울에서만 단독으로 새로운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275명(지역발생 1227명, 해외유입 48명)으로, 지난 3차 대유행 점정이자 기존 최다 기록이던 지난해 12월25일(1240명)보다 35명 많다. 전날(583명)에 이어 이날 55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서울 확산세가 가장 가파르다. 최근 1주간 서울 일평균 확진자는 387명으로, 9일에는 4단계 기준(389명 이상 사흘연속 발생)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백브리핑에서 “4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매일 회의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유행) 위험성과 여러 보조지표를 고려했을 때 선제적 대응이 필요할지 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4단계가 적용되면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1인 시위 이외의 집회·행사 등이 금지되는 등 방역수칙이 대폭 강화된다.

비수도권도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부터 새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한 부산에서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59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부산 클럽·유흥주점 등에서 시작된 연쇄감염이 현재 15개 업소, 누적 확진자는 85명까지 늘어났다. 대전시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176명(하루 25.1명꼴)이 확진돼 이날부터 2단계로 거리 두기를 상향했다. 충남 논산시는 전날 육군훈련소에서 집단감염(누적 61명)이 발생함에 따라 훈련병 4000여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한다. 세종·서울·과천 정부청사를 비롯해 강릉·춘천·화성시 등 비수도권 지자체 공무원들의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불어나고 있다. 델타 바이러스에 대한 검출률은 직전 1주와 대비해 약 3배 증가, 수도권에서의 검출률도 4.5%에서 12.7%로 증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가) 이달 말 1400명 정도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으며 현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2000여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초입’으로 진입한 상태로 보고 있다. 손 반장은 “(3차 대유행 때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때 조금 더 작은 (규모의) 접촉에 의해 확산하는 점은 위험한 신호로 보인다”며 “어디를 ‘타겟팅’(표적화)해서 감염을 차단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에서는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하루 유전자증폭(PCR) 검사 인원이 지난 7일 7만6223명에 달했다. 수도권 생활치료센터의 병상 가동률은 서울 76.1%, 경기 78.1%, 인천 52.7%로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현재 전문 역학조사관 인력은 전국 456명 뿐이다. 서울의 한 역학조사관은 “힘들다고 생각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업무가 많다. 인력이 너무 부족해 아무리 일을 해도 끝이 나지 않는다”며 “임시 인력이 아닌 현장에 긴급 투입될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수도권에서는 역학조사 역량이 환자 발생 양상을 따라잡지 못하는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자치구 단위에서 보조 인력을 내부 편성해 확충하고 중앙에서도 군·경찰 등을 투입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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