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4차대유행

수도권 2주간 ‘퇴근 후 집으로’···직계가족·백신접종자 예외 없다

노도현 기자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316명 늘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316명 늘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오는 12일부터 2주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에서는 저녁 6시 이후 3명 이상 모일 수 없고,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에 들어간다. 방역당국은 ‘짧고 굵은’ 방역조치만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새로운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를 시행키로 했다.

중앙재안난전대책본부(중대본)는 “수도권에서 12일 0시부터 25일 24시까지 2주간 새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다만 확산세가 심하지 않은 인천 강화·옹진군은 새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다. 당초 정부는 이번 주말부터 사적모임 제한 조치를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4단계를 처음 실시한다는 점을 고려해 시행시기를 잡았다.

“심야운행 감축” 안내문 붙은 지하철역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에 대해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한다고 발표한 9일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심야운행 조정계획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발표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1300명을 넘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심야운행 감축” 안내문 붙은 지하철역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에 대해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한다고 발표한 9일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심야운행 조정계획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발표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1300명을 넘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16명으로 하루 만에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수도권에서만 국내 발생 확진자 963명이 나왔다. 서울 495명, 경기 396명, 인천 72명이다. 수도권의 주평균 일일 확진자는 740.9명으로 수도권 4단계 기준(3일 연속 주평균 1000명 이상)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서울의 주평균 확진자가 410.0명으로 서울 4단계 기준(주평균 389명)에 처음 진입하는 등 확진자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현재 청장년층과 소규모 모임·접촉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만큼 사회적 접촉 자체를 줄이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새 거리두기 4단계는 ‘대유행·외출금지’ 단계다. 사적모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6시 전까지는 4인,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한다. 사실상 퇴근하면 곧장 집에 가라는 의미다. 직계가족·돌잔치 같은 각종 예외도 적용하지 않는다. 한 집에 사는 가족끼리만 모이는 경우, 아동·노인·장애인 등에 대한 돌봄을 수행하는 경우, 임종으로 모이는 경우에만 예외를 인정한다. 결혼식·장례식은 친족(8촌 이내 혈족·5촌 이내 인척·배우자)만 49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2주간 수도권에서는 예방접종자 혜택도 사라진다. 예방접종자도 모든 인원기준에 포함해야 한다.

모든 유흥시설은 집합금지 대상이다. 4단계에서는 클럽·나이트·헌팅포차·감성주점만 문을 닫는 것이 원칙이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집합금지 범위를 넓혔다. 식당·카페 등 나머지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는 관중 없이 치러야 한다. 공연은 정규 공연시설에서만 허용한다. 학교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종교시설의 예배·미사·법회는 비대면으로만 가능하다. 제조업을 제외한 사업장에는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시차제, 재택근무 30%를 권고한다.

수도권의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비수도권 지자체도 지역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 있다. 이미 부산·대전은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린 상태다. 권덕철 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수도권 주민 여러분께서는 2주간 가능한 한 모든 외출을 자제하고, 모임이나 약속과 같은 사람 간 접촉을 줄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2일 오세훈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등이 참석하는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정부와 3개 시도는 향후 2주간 유행상황을 보고 현 단계를 연장하거나 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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