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대유행

재택근무 비율 높이고 외부인 접촉금지…다시 ‘집콕’ 독려하는 기업들

강연주·김은성·이유진 기자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10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는 수도권에 대해 오는 12일부터 2주간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9일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를 지켜보는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음식점 상인들은 걱정의 한숨을 내쉬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10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는 수도권에 대해 오는 12일부터 2주간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9일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를 지켜보는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음식점 상인들은 걱정의 한숨을 내쉬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정부가 9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결정하면서 민간기업들도 전면적인 방역 강화에 나섰다. 재택근무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등 다시 적극적 ‘거리두기’에 나섰다. 출장 제한, 외부인 접근 금지 등 한동안 완화됐던 내부 방역지침도 강화됐다. 방역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식품업계에서는 재택근무 비율을 70%까지 높인 기업도 나왔다.

LG전자는 지난 8일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재택근무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였다. 오는 12일부터는 국내외 출장, 외부 미팅, 집합교육이 금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6월 말까지 40%로 유지했던 재택근무 비율을 7월부터 20%로 완화하려고 했으나, 이번 정부 방역지침과 확진자 추이를 감안해 8일부터 50%까지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50%에 가까운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해외 출장과 회식을 금지했다.

SK텔레콤은 9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결정이 나오자 새 근무지침을 발표했다. 필수 근무 인력 외에는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출장·사옥 간 이동·외부인의 사옥 방문을 전면 금지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방역지침을 유지하는 동시에 사내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고자 내부 체육시설을 전면 폐쇄했다.

같은날 삼성전자도 사내에 강화된 방역지침을 공지했다. 조직장 재량에 따라 30%까지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사내 대면회의와 교육, 행사 일체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유흥시설을 포함해 정부가 중점관리시설로 분류한 곳의 방문을 삼갈 것도 지침에 언급됐다.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는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셧다운’을 걱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8일 코로나19 확진자 80여 명이 발생해 오는 12일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본사에서 시행하는 50% 재택 방침을 70%로 늘리거나,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모두 재택근무로 돌릴 수도 있다”면서 “현 상태가 장기화돼 백화점 방문객이 줄면, 패션업계가 중장기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식품업계도 걱정이 커지기는 마찬가지다. 한 대형 식품업체는 재택 비율을 50%에서 70%까지 상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4단계까지 상향되면 부서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의 재택근무를 검토 중”이라며 “지금도 혹여 저를 포함한 직원들 때문에 회사가 셧다운 되거나 음식에 문제가 생길까봐 내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형 게임업체들은 전면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가 대표적이다. 크래프톤은 다음 주 전면 재택근무를 한 이후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밖에 네이버, 카카오, 펄어비스 등 IT 기업들은 기존의 전원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내부 방역지침을 강조하기로 했다.

대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이는데 반해 일부 중소기업들은 적절한 지침을 내리지 않아 직원들이 불안을 호소하기도 했다. 정부나 서울시 등 지자체가 명확한 근무지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00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A씨는 “4차 대유행 얘기가 나오는 지금까지도 회사에서 어떤 공지도 내려온 게 없다. 너무 불안하다”면서 “서울시에서 전 회사를 대상으로 선제적 재택 방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인 규모 사업장 근무자 B씨도 “대기업들은 확실한 근무지침이 내려오지만 어중간한 곳들은 웬만해서 유연근무제도 하지 않는다. 걱정된다”고 말했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