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전파 빨라···‘우세 변이’ 시기 당겨질 듯

김향미 기자

지난주 확진 2381건 중 40%

주요 변이 중에선 76% 차지

2주째 하루 확진 네 자릿수

<b>‘연일 폭염에’…선별진료소에 얼음 등장</b> 폭염이 이어진 20일 오전 서울 관악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을 위한 얼음이 놓여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연일 폭염에’…선별진료소에 얼음 등장 폭염이 이어진 20일 오전 서울 관악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을 위한 얼음이 놓여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최근 1주간 확인된 주요 변이 바이러스 중 76%가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가 8월 중 전체 바이러스의 절반을 넘어 ‘우세 변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 시기가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11~17일 코로나19 확진 사례 중 2381건(25.1%)에 대해 유전자분석을 진행한 결과, 주요 변이 바이러스 1252건(검출률 52.6%)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감염 1001건, 해외유입 251건이다. 유형별로 보면 알파형 297건, 베타형 2건, 감마형 2건, 델타형 95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델타 변이의 검출률(39.9%)은 40%에 육박했다. 확진자 100명 중 40명 가까이가 델타 변이 감염자라는 의미다. 델타 변이 누적 감염자 수도 지난주 790명에서 1741명으로 불어났다.

국내감염 사례만 보면 델타 변이 검출 건수는 6월 셋째주 17건(2.5%)에서 이후 주별로 21건(3.3%), 52건(9.9%), 250건(23.3%), 719건(33.9%) 등 최근 5주간 급증세를 보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8월 중에는 델타 변이가 우세 변이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그보다 더 빨리 우세 변이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4차 유행이 전국적으로 진행되면서 개인 간 접촉을 통한 감염뿐만 아니라 집단감염이 늘고 있는데, 델타 변이에 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음식점, 경기 영어학원 관련 집단감염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된 바 있고, 경남 김해의 유흥주점 관련 집단감염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 전날 거리 두기 4단계 조치를 취한 강원 강릉에서도 최근 표본조사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4차 유행에 있어서 집단감염의 비율이 의미 있게 증가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적지 않은 숫자의 델타 감염으로 인한 집단발생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델타 변이가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어 (감염경로에 상관없이) 확산에 기여하는 부분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고 우세 변이가 되는 것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78명(지역발생 1242명, 해외유입 36명)이다. 2주째 네 자릿수 하루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833명(67.1%), 비수도권 409명(32.9%)으로 집계됐다. 이날로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한 지 9일째가 됐다. 이 단장은 “주별 감염재생산지수를 보면 아직 감소한다는 근거가 없고, 아직까지 유행은 지속 중”이라며 “앞으로도 상승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이 거리 두기라든가 방역에 유념해야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주 유행 상황을 지켜본 후 수도권 거리 두기 단계를 결정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거리 두기 단계 조정의 효과는 일주일에서 한 열흘 뒤부터 나타나므로 금주 유행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번주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거리 두기 단계 조정에 대해서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