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앞두고 수도권 재확산 우려···일평균 확진자 최고치 경신

노도현·이창준 기자
전날 1597명 코로나 19 확진으로 월요일 최다를 기록한 7일 오전 서울역 앞 임시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비가오는 가운데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전날 1597명 코로나 19 확진으로 월요일 최다를 기록한 7일 오전 서울역 앞 임시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비가오는 가운데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일어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기미가 보이고 있다. 4차 대유행을 지배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97%에 달한데다 등교 확대와 연휴까지 맞물려 확진자 규모가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597명이라고 밝혔다. 월요일 집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치다. 직전 최다 기록은 8월10일 1537명이었다. 최근 일주일(9월1~7일)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677.6명으로 전주(1688.7명)보다 다소 줄었다. 문제는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는 점이다. 최근 1주 일평균 수도권 확진자 수는 1172.1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전주(1117.7명)보다 54.4명 많다. 비수도권은 65.6명 줄어든 505.4명을 기록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인구 10만명당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로 보면 오늘 수도권은 4.5명에 달한다”며 “서울은 5.6명, 경기가 4.0명으로 4단계 이상의 기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1~2명대인 것에 비해 수도권이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박 반장은 “2주 뒤 추석 연휴를 고려한다면 수도권 유행이 줄어야 연휴 동안 인구 이동으로 인한 비수도권 전파 가능성도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

델타 변이는 완전한 지배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1주간(8월29일~9월4일) 국내 감염 사례의 델타 변이 검출률은 97.0%로 전주보다 2.7%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국내 감염 확진자 2916명의 유전자를 분석했더니 2829명에게서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지난달 12일 아르헨티나에서 입국한 내국인과 그의 가족 2명에게서는 감마 변이가 확인됐다. 해당 입국자는 얀센 백신을 접종해 격리를 면제받았지만, 잠복기를 거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브라질에서 처음 보고된 감마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25건 나왔다.

사업장, 다중이용시설, 교육시설 등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것도 위험요인이다. 2학기를 맞아 본격적인 등교수업에 나선 학생들의 경우 경우 PC방, 코인노래방, 학원 등 학교 외부 활동을 통해 감염돼 학교 구성원들과 다른 가족으로 전파하는 사례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연일 ‘방역 긴장감 완화’를 경계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사적모임 인원 및 영업시간 조정은 소상공인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덜어드리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서 절대 방역완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복수의 수학적 모델링 결과를 종합해볼 때 예방접종과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9월 중 코로나19 환자의 감소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감소폭이 명확하지 않고 계절 등 다른 요인도 발생할 수 있어 아직은 하나의 가능성으로 두고 예방접종과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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