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

확진 부부와 다른 비행기 탄 2명도 감염…오미크론, 전파 시작

김향미·노도현·이창준 기자

주당 ‘일평균 1000~1500명’ 증가세…정부 예상 뛰어넘어

“지금 방역 강화 않으면 단계적 일상회복 동력 자체 상실”

‘빨간불’ 켜진 상황실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 재난안전상황실 대형 화면에 1일 오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등의 수치가 표시돼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 물리적 거리 두기를 완화한 지 한 달이 되는 이날 신규 확진자는 5000명대 초반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빨간불’ 켜진 상황실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 재난안전상황실 대형 화면에 1일 오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등의 수치가 표시돼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 물리적 거리 두기를 완화한 지 한 달이 되는 이날 신규 확진자는 5000명대 초반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서며 일주일 만에 다시 최다치를 기록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첫 감염 사례(5명)가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지역사회에 전파가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강력한 방역 조치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내년 1월 하루 1만명대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일 나이지리아에서 지난달 24일 귀국한 인천 40대 부부와 부부의 이동을 도운 40대 지인, 그외 해외 입국자 2명 등 총 5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부부는 백신 접종 완료자인 데다 사전 음성확인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격리면제 대상자로 분류됐으며 귀국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인과 아들은 5일 후인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과 관련해 3명이 의심사례 확진자로 검체 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 부부 아들에 대한 오미크론 감염 여부는 2일, 추가 3명에 대한 분석 결과는 주말쯤 나올 예정이다.

부부 외 나머지 5명이 확진 전 수일간 지역사회 노출 이력이 있다. 지역사회에 이미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당국은 이들 부부가 타고온 항공기 승객 45명의 감염 여부도 조사 중이다. 항공기에서 부부와 앞뒤 열에 앉은 6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됐고, 부부의 거주지에서 노출 가능성이 있는 8명이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 비상]확진 부부와 다른 비행기 탄 2명도 감염…오미크론, 전파 시작

최근 일본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인천공항을 경유해 일본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같은 항공기로 국내 입국한 41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 부부와 같은 항공기를 타고온 사례가 아닌 해외 입국자 대상 변이 분석을 위한 전장유전체 분석에서 확인된 2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나이지리아를 지난달 13~22일 다녀온 50대 여성 2명이 지난달 23일 입국 후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 6월 400~600명대이던 하루 확진자 수는 7월 4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네 자릿수로 급증했다. 8월11일 처음 2000명대(2223명)에 올라섰고, 파고가 높아지면서 9월25일 3000명대(3273명)까지 불어났다. 이후 다소 정체됐던 확진자 규모는 11월1일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3000명대 안팎을 기록하다 같은 달 24일 4000명대(4115명)를 처음 기록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다시 5000명대(5123명)까지 치솟았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저점’이 올라감에 따라 증가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다. 정부도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을 발표하면서 12월 하루 확진자가 4000~5000명대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문제는 그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확진자 규모 대비 위중증 환자·사망자 발생 규모도 크다는 점이다.

중환자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의료붕괴 위기’도 커지고 있다. 대한중환자의학회 등 의료계 일각에선 “회복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환자는 중환자실 입실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마저 나오고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선별 진료를 하겠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 시행 전부터 단계적으로 위험요인을 제거하면서 조심히 진행해야 했지만 정부가 인구대비 접종률 70% 넘은 것만 자화자찬하다 부스터샷 속도전에 실기했다”고 짚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 방역정책이 이어질 경우 내년 1월 확진자 규모가 7000명, 1월 말쯤 1만명 이상으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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