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공백 복지부…‘개혁 골든타임’ 놓칠라

허남설·김향미 기자

정호영 이어 김승희도 낙마

코로나 재유행 방역 비상에

건보료 2단계 개편 앞두고

연금개혁 등 동력 떨어져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휩싸여 4일 결국 사퇴하면서 복지부 장관 공백 사태가 당분간 이어지게 됐다. 새 후보자를 물색하고 임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2개월 이상 공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보건복지 수장’이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는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연금개혁 등 중차대한 과제에 속도를 내야 할 새 정부 초기 ‘골든타임’이 흘러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연달아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로 복지부 장관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경북대병원장을 지낸 정호영 전 후보자도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관련 특혜 의혹을 받다 지난 5월23일 사퇴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권덕철 장관은 지난 5월25일 퇴임했다. 윤 대통령이 다음 후보자를 지명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제출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장관 공백은 최소 2개월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복지부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주요 지표로 삼는 일~토요일 평균 확진자 수는 6월19~25일 7054명에서 6월26일~7월2일 8549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6253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3423명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8일 “감소세가 한계에 도달해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재유행이 시작되면 하루 확진자가 15만~2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이전 정부의 방역정책을 ‘정치방역’으로 규정하며 ‘과학방역’을 내세운 만큼 재유행에 대비해 방역정책을 정비 중이다.

그러나 이를 이끌어야 할 복지부 장관 자리는 계속 비어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엔 이기일 2차관이 대신 참석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차관 중심으로 현재는 주요 현안에 큰 업무공백 없이 일처리가 이뤄지도록 임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 초기 탄력을 받기 쉬운 개혁 과제에서도 장관 없는 복지부의 역할은 애매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5대 구조개혁’ 과제로 꼽은 국민연금 등 연금개혁에 시동을 걸어야 할 뿐만 아니라 당장 9월 건강보험료 2단계 개편도 앞두고 있다.

정책 철학이 모호한 후보자를 잇따라 지명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정호영 전 후보자는 연금 등 복지분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김 후보자는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나온 연금개혁안에 대해 “보험료를 올려 국민 지갑을 먼저 털겠다는 생각”이라고 비난해 윤 대통령 공약과도 상충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