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천 받고 파업한다는데… 최중경 장관 유성기업 노조 공격 ‘갸웃’

김준기 기자

작년 평균 급여 5711만원, 상당액 야근·특근·잔업 수당

유성기업의 직장폐쇄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3일 “연봉 7000만원을 받는 회사가 파업을 하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노동계에서는 “임금을 많이 받고 적게 받는 게 파업과 무슨 상관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유성기업의 급여가 처음 언급된 것은 22일 현대·기아자동차가 파업 피해상황을 언급하면서 유성기업의 급여를 공개한 게 발단이다. 이 자료에는 유성기업 생산·관리직 평균 임금은 각각 7015만원과 6192만원으로 돼 있다. 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이 자료를 인용해 유성기업의 파업을 공격했다.

그렇다면 이 회사 근로자들의 실제 급여는 얼마나 될까.

유성기업이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는 직원(생산+관리직) 평균 급여가 5710만9000원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2조 맞교대로 근무하는 자동차 부품 회사의 특성상 유성기업의 급여는 일반 회사와는 큰 차이가 있다.

유성기업 노조 관계자는 “기본급보다는 심야근무에다 잔업·휴일특근으로 받는 수당이 많다”면서 “근로자들의 평균 재직 기간이 16년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와 달리 부풀려져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월 평균 임금은 449만2007원으로 1년으로 환산할 경우 5390만4084원이다. 이 중 기본급은 171만9978만원으로 전체 임금의 38.3%에 불과하다. 연봉으로 따지면 2000만원을 약간 웃도는 액수다.

반면 잔업·특근에 따른 초과근무 수당은 89만1485만원으로 전체 임금의 19.8%에 달한다. 1년으로 따지면 1069만7820원이다. 기본급은 급여의 40%에 불과한 반면 잔업·특근·야근 수당이 20%에 달하는 구조다. 야간작업에 따른 피로 누적과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심야근무를 없애는 연속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추진 중인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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