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굴뚝농성 100일

철조망에 희생자 애도 수천개 ‘희망자물쇠’… “티볼리 대박, 사측 복직 계획 밝혀야”

평택 | 최인진 기자

쌍용차 농성장에 가다

“간절히 바랍니다. 이 농성이 마지막이기를….”

굴뚝농성 100일째인 22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해고노동자 농성장이 있는 공장 밖 철조망 담벼락에는 ‘희망 자물쇠’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어림잡아도 수천개는 족히 돼 보였다. 자물쇠에는 ‘힘내세요’ ‘LOVE’ ‘이긴다’ ‘전원 복직’ 등 다양한 응원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한 해고자는 “쌍용차 희생자 26명을 상징하는 이 자물쇠는 2만6000개가 될 때까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희생자 26명의 명예회복과 해고자 187명의 복직을 응원하는 자물쇠가 평택 쌍용자동차 담장에 걸려 있습니다. 자물쇠 뒤로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100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굴뚝이 보입니다. 지상 70미터 고공 손바닥만한 공간에서 엄동설한 삭풍도, 때 아닌 겨울비도 이들의 명예회복과 복직의지를 꺾어 놓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지상에서 노·노·사 협상은 지지부진합니다. 신차가 잘 팔리면 복직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고 농성 중에도 회사가 잘 되기를 바라던 이들이 협상이 잘 되어 따뜻한 봄날을 다같이 마음껏 누려보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학수고대 합니다. | 사진·글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쌍용차 희생자 26명의 명예회복과 해고자 187명의 복직을 응원하는 자물쇠가 평택 쌍용자동차 담장에 걸려 있습니다. 자물쇠 뒤로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100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굴뚝이 보입니다. 지상 70미터 고공 손바닥만한 공간에서 엄동설한 삭풍도, 때 아닌 겨울비도 이들의 명예회복과 복직의지를 꺾어 놓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지상에서 노·노·사 협상은 지지부진합니다. 신차가 잘 팔리면 복직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고 농성 중에도 회사가 잘 되기를 바라던 이들이 협상이 잘 되어 따뜻한 봄날을 다같이 마음껏 누려보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학수고대 합니다. | 사진·글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농성장에 들어서자 ‘공장으로 돌아가자’고 써붙인 점퍼를 입은 한 해고자가 망원경으로 공장 안에 있는 굴뚝을 보고 있었다. 그는 “굴뚝에서 홀로 농성 중인 동료(이창근 정책기획실장)가 도움을 요청하거나 급히 연락할 일에 대비해 공장 밖에서 지원 농성 중인 해고자들과 돌아가며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고자들은 “회사는 언제까지 티볼리(쌍용차 신차) 핑계만 대고 있을 거냐”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회사 측이 지난 1월21일 65개월 만에 노사 교섭에 합의한 뒤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복직 등 주요 의제는 여전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회사 측은 아직도 ‘선 티볼리 판매, 후 복직’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최근 영업직 300명을 채용하면서 정작 해고자 복직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김대용 쌍용차지부 회계감사는 “티볼리는 이미 대박났다. 티볼리가 많이 팔리면 해고자를 복직시킨다는 회사 쪽 얘기는 이미 한물갔다”면서 “이제 회사는 언제 어떻게 복직시킬지에 대해 분명하게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농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회사 측은 정리해고로 동료와 가족 26명을 잃어야 했고, 또 길거리에서 시위와 농성을 벌이며 7년을 보낸 우리의 입장을 깊이 인식하고 전향적인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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