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서울 밖에도 청년이 있다

송윤경·김원진 기자

“교수님도 볼 때마다 공무원시험 준비하라고 하세요. 여긴 그냥 기회 자체가 없어요.”

[부들부들 청년]그러나…서울 밖에도 청년이 있다

호남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이희은씨(30·가명)는 한 지방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그는 “과 친구 가운데 최소 60% 이상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기업체와 공공기관 계약직 등에 여러 차례 원서를 넣었지만 된 적이 없다. 결국 한 대학 연구센터에서 비정규직으로 3년간 일했다. 실수령 급여는 저축을 할 수 없는 120만원이었다.

경향신문 ‘부들부들 청년’ 취재팀이 지난해 12월부터 수도권 밖에서 만나본 청년들은 막막함과 좌절감이 깊었다. 처한 현실을 “서울공화국·지방식민지”로 묘사했고, “서울 밖에도 청년들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인재가 지역에서 대학을 나와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과거 서울 명문사립대와 경쟁하던 지역 국립대까지 위상이 약화됐다.

청년들은 지난해 경북에서 7177명이, 전북에선 6735명이 지역을 떠났다. ‘먹고살려면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눌려 20~34세 인구의 54%는 수도권에 몰려 있다. 청년들의 ‘인서울’ 러시 속에서 지역은 경제가 황폐화하고 교육·일자리도 위축되는 악순환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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