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탄소 배출 지속시 7년 뒤 지구 온도 1.5도 상승

김한솔 기자

지금과 같은 수준의 탄소 배출이 지속될 경우 이르면 7년 뒤인 2028년부터 전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도’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설정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 제한폭이다. IPCC는 1.5도 이상 전 지구 기온이 상승할 경우 기후로 인한 위험이 인간과 자연에 모두 심각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동아시아 지역 미래 극한기후 변화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IPCC가 전망한 것보다 빠른 1.5도 상승 시기

기상청은 전 지구적으로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 대비 1.5도 기온 상승은 2028~2034년, 2도 기온 상승은 2041~2053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3도 기온 상승이 일어나는 시기는 2063~2070년 사이로 내다봤다.

이는 2018년 IPCC가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서 1.5도 상승 시기를 2030~2052년으로 전망한 것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IPCC는 2017년 현재 기준 전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도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분석을 맡은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미래기반연구부 기상연구관은 “온난화에 대한 적응, 완화에 필요한 준비 기간이 당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고탄소 배출 지속시 7년 뒤 지구 온도 1.5도 상승

■ 온난화 수준 높아질 수록 극한 기후현상 증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폭염이나 폭우 같은 극한 기후현상은 1.5도 이상 기온이 오를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동아시아 내륙 지역의 극한 고온(일 최고기온의 연 최대값)은 지구 기온이 1.5도 오를 때 현재(1995~2014년)보다 1.1도 상승한다. 2도 오를 때는 1.7도, 3도 오를 때는 3도 상승한다.

지구 기온이 1.5~2도 수준으로 오르면 온난일(일 최고기온이 기준기간의 상위 10%를 초과한 날의 연중 일수)은 현재보다 14~24일 늘어난다. 3도 오르면 현재보다 43일 증가한다. 기상청은 “1.5도와 2도 온난화 사이의 전지구 평균기온 0.5도의 상승은 극한 고온 현상을 55~70% 증가시키고, 3도 상승할 경우 2배까지도 극한 고온 현상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극한 강수량(5일 최대강수량)은 1.5도, 2도, 3도 오를 때 현재보다 각각 5.3㎜, 9.1㎜, 15.8㎜, 증가한다. 상위 5%의 극한 강수가 내리는 날도 기온 상승 시나리오별로 0.5일, 0.8일, 1.4일 늘어난다.

극한 저온(일 최저기온의 연 최소값)은 1.5도 오를 때 1.1도, 2도 오를 때 1.8도, 3도 오를 때 3.3도 상승한다. 한랭야(일 최저기온이 기준기간의 하위 10% 미만인 날의 연중 일수)는 1.5도 오를 때 2.4일, 2도 오를 때 3.9일, 3도 오를 때 6.2일 줄어든다.

변 기상연구관은 “1.5도 온난화 제한이야말로 극한 기후현상을 줄이고, 기후위험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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