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 선정 전반 관여…‘대장동 키맨’ 정 변호사

이효상 기자

남욱 추천에 성남도개공 입사, 사업타당성 검토·공모 담당

입찰 공모지침서 작성부터 사업계획서 심의 평가까지 ‘핵심’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모 변호사(47)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화천대유 핵심 인물과 사적 친분이 있는 정 변호사는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민간 사업자 선정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정 변호사는 2014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해 이듬해 초부터 진행된 대장동 개발사업의 민간 사업자 선정 업무 전반을 담당했다.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실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정 변호사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 입사를 추천한 인물은 남욱 변호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민간 사업자로 참여한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로, 정 변호사의 대학 1년 선배로 알려졌다. 2011년 대장동 민영 개발을 추진하다 정치권 로비 혐의가 적발돼 구속 기소된 남 변호사가 대학 후배에게 대장동 개발을 재추진하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입사를 추천한 것이다.

정 변호사는 입사 직후 공사 전략사업실 소속 투자사업팀장으로 있으면서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 관여했다. 사업타당성 검토뿐 아니라 민간 사업자 공모 과정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소속된 전략사업실은 기획본부 산하로, 직속 상관은 대장동 개발사업의 수익 배당 방식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2015년 2월13일 대장동 개발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사업계획서를 1000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항목 등이 담긴 공모지침서 작성에도 정 변호사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고 마감일인 그해 3월26일까지 성남의뜰컨소시엄, 메리츠컨소시엄, 산업은행컨소시엄 등 3개 컨소시엄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는데, 그 다음날인 3월27일 성남의뜰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는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사업자가 선정된 것이다.

정 변호사는 사업계획서 심의 과정에서도 심의위원으로 참여하며 핵심적 역할을 했다. 당시 심의는 공사 내부 임직원 4명이 참여하는 ‘절대평가’와 내부 직원 2명·외부 위원 3명이 참여하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는데, 정 변호사는 양쪽 모두에 심의위원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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