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입 2년차…여전히 확진자 수시 응시 제한하는 대학에 불안한 수험생

박채영 기자
2022학년도 수시 논술고사가 치러진 21일 서울 성균관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2022학년도 수시 논술고사가 치러진 21일 서울 성균관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집이 부산인데, 논술 시험 때문에 서울 호텔에 방을 잡았어요. 코로나19 걸리면 논술 시험을 아예 못 본다는데, 서울에는 워낙 코로나19 확진자도 많이 나와서 걱정이에요.”

수시 논술고사가 치러진 21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앞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로 붐볐다. 윤모씨(53)는 20~21일 연달아 서울 소재 대학교에 논술시험 일정이 있는 수험생 딸과 함께 서울의 한 호텔에서 주말을 보냈다. 딸이 논술시험을 보는 대학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응시를 제한하고 있어 윤씨는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윤씨는 “다음 주에도 계속 논술시험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안 걸리려고 밥도 식당에서 안 먹고 제가 포장해가면 방에서 같이 먹는 식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주말, 논술 시험과 면접 등 대학별고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교육부는 이번 주말(20~21일) 최대 21만명의 학생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확진자도 시험을 볼 수 있는 수능과 달리 대학별고사는 대부분 대학이 확진자의 응시를 제한하고 있다.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돌파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마음을 졸일 수 밖에 없다.

이날 서강대학교 논술 시험을 본 윤모양(19)도 “혹시라도 코로나19에 걸리면 아예 시험을 볼 수 없다보니 수능이 끝나고도 집이랑 학원만 오갔다”며 “엄마, 아빠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밖에도 잘 안 나가셨다”고 말했다. 서강대학교는 자가격리자의 경우 시험 이틀 전 오전10시까지 신고하면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지만 확진자는 응시가 아예 불가능하다.

코로나19에 걸린 수험생들의 응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확진자도 수험생입니다 기회를 주세요 제발’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고3 수험생의 학부모라고 밝힌 A씨는 “저의 확진으로 고3 딸아이가 확진이 됐다. 딸이 논술시험에 응시할 수 없게 돼 저는 평생 아이에게 죄인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확진된 수험생도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위드 코로나를 외치면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 했다.

교육부는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의 대학별고사 응시기회 보장되도록 대학에 ‘권고’하고 있지만, 대학별고사 운영은 각 대학의 결정 사항이다. 서울의 주요 대학 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이 코로나19 확진자의 논술, 실기, 면접 등 응시를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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