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 주변 시민 수천명, 태극기 흔들며 환호

고흥 | 고귀한 기자 ·서울 | 강연주 기자

“아직 조마조마” 지켜보다

성공 발표에 안도의 한숨

유튜버도 몰려 발사 중계

온라인서도 “만세” 이어져

<b>기대 가득</b>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된 21일 오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에서 관람객들이 우주로 향하는 누리호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대 가득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된 21일 오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에서 관람객들이 우주로 향하는 누리호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4시 정각 굉음을 내며 하늘로 힘차게 솟구치자,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 전망대에 모인 시민 수천명은 일제히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아빠와 계속 손뼉을 부딪치며 마음을 졸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주부의 모습도 보였다.

우주비행사가 꿈이라는 초등학교 2학년 박혜림양(9)은 “아직은 조마조마하다”며 “지난 1차 발사 당시에도 성공한 줄 알고 기뻐했는데, 목표에는 도달하지는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위성모사체가 분리되며 누리호에서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또 실패한 것 아니냐’는 푸념이 잠시 이어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누리호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는 한 중년 남성의 외침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옆 사람을 부둥켜안기도 했다.

누리호를 등지고 셀카를 찍는 시민이 적지 않았고, 휴대전화로 개인 방송을 켜고 누리호 발사를 중계하는 유튜버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누리호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제지선을 넘다 안전요원들에게 적발된 시민도 있었다.

고흥군은 이날 우주발사 전망대를 다녀간 인원이 4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누리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전망대에 마련된 250여대 주차면(상층 150대·하층 100대 등 250대)은 이날 오후 1시 모두 들어찼다.

온라인도 뜨거웠다. 방송사들의 누리호 발사 유튜브 생중계에는 채널별로 한때 10만명에 육박하는 이용자가 접속했다. 이용자들은 발사 전부터 채팅창에 “너무 기대된다” “힘차게 날아라” “성공을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엔진 점화 후 누리호가 하늘을 향해 솟구치자 여러 사람이 “간다, 간다”며 응원했고, 순항을 이어가다 높은 고도에 진입하자 “대한민국 만세”라는 외침이 나왔다.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 앞에도 발사 시간인 오후 4시가 가까워지자 150여명이 몰렸다. 좌석에 앉은 사람보다 서 있는 사람이 많았다. 바닥에 앉아 누리호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병군씨(58)는 “그동안 한국 연구진이 누리호 발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좋지 않은 결과가 있지 않았느냐”며 “처음으로 성공이라는 마침표를 접한 것 같다.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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