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 발사대…300여개 기업 참여, 국내 기술 집약

박상영 기자

KAI, 누리호 체계 총조립 맡아…한화, 액체로켓엔진 개발

누리호 성공 계기로 우주산업 정부 주도서 민간 전환 가속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성공 뒤에는 정부뿐 아니라 민간기업들의 공도 있었다. 설계와 제작, 시험, 발사 등 모든 과정이 순수 국내 기술로 진행된 누리호 개발에는 국내 민간 기업 300여곳이 참여했다. 그동안 우주산업은 정부가 주도해왔지만,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무게중심이 민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참여 기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KAI는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하며 누리호 체계 총조립을 맡았다.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제품의 조립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누리호 2차 발사를 위한 체계 총조립 과정에는 KAI 엔지니어 24명이 참여했다.

한화그룹 우주사업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75t급 액체로켓엔진을 개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엔진 제작을 담당한 기업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우주개발 역량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높이 45m의 한국형 발사체 발사대를 건립했다. 현대중공업은 발사대 시스템 공정기술의 국산화율을 누리호에서는 100%로 끌어올려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기술력 향상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누리호 추진기관 시스템 및 추진공급계 시험설비를 구축해 발사 전 누리호 성능을 안정적으로 시험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이외에도 체계종합(유콘시스템, 카프마이크로 등 6곳), 추진 기관·엔진(에스엔에이치, 비츠로넥스텍 등 9곳), 구조체(두원중공업, 에스앤케이항공 등 9곳), 유도 제어·전자(스페이스솔루션, 덕산넵코어스 등 7곳), 열·공력(한양이엔지, 지브이엔지니어링 등 3곳) 등 주력 분야 참여 기업만 30여곳에 이른다.

정부에 따르면 누리호 전체 사업비의 80% 규모인 약 1조5000억원이 참여 기업에 투입됐다. 2013년 나로호 프로젝트 당시 국내 산업체의 집행액은 1775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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