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급했으면…포스코 ‘일당 125만원’ 구인 문자까지 발송

김현수 기자

문자 퍼지자 일각서 ‘스미싱’ 의심도

고로 중단 피해액 하루 500억원 추산

지난 9일부터 온라인커뮤니티에 ‘포항제철소 긴급복구 인력을 구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9일부터 온라인커뮤니티에 ‘포항제철소 긴급복구 인력을 구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태풍 ‘힌남노’로 침수피해를 본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긴급 복구작업을 위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일당 125만원’을 준다는 구인 문자가 전국에 퍼지면서 ‘스미싱(사기)문자 아니냐’는 소동이 빚어졌다. 하지만 해당 메시지는 포항제철소 공단협의회 측이 발송한 문자로 ‘사실’이었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포항제철소 긴급조치- 포항제철소 긴급 복구를 위한 수리인력 지원 요청’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메시지에는 ‘포항제철소가 침수돼 전기 설비 복구가 시급하나 명절 연휴 기간 중이라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 정상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적혀있다.

문자 내용에는 작업 기간은 9월 10일부터 12일까지이며, 일당은 12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같은 내용이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스미싱 문자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태풍 피해 복구 지원금이나 민생회복 지원금 등을 미끼로 한 스미싱 문자 사기 주의보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문자메시지는 사실이었다. 메시지 하단에 공개된 포항제철소 공단협의회 회장 실명과 전화번호도 모두 허위가 아니었다.

진명주 포항제철 공단협의회 회장은 “전기 보수를 담당할 엔지니어가 필요한 상황인데 연휴까지 겹치는 바람에 인력을 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전국단위로 공고를 내고, 전화 면접을 통해 전기기술실력 등을 테스트해 모집해 현장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구인된 엔지니어는 하루 평균 300~500명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은 354명이 출근했다. 13일부터는 500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단 13일부터는 투입되는 엔지니어의 일당은 60만원 안팎이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태풍으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전기가 끊겨 49년 만에 처음으로 고로(용광로)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로 인한 하루 피해액만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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