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 국정감사 마지막날까지 김건희 논문 두고 여야 공방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증인 출석 명단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1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선 마지막날까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중심으로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해당 논문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국민대와 숙명여대 총장이 출석했지만, 이들은 표절 여부에 대한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교육부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교육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 임홍재 국민대 총장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을 상대로 공세를 집중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논란이 된 논문들의 표절 여부를 질의했으나 임 총장은 “총장으로서 표절인지 아닌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도 국민대가 2014년 당시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을 조사한 기간을 거론하며 김 여사 논문 표절 조사에 소요된 기간과 차이를 보이는 점을 지적했다. 강 의원이 “문대성 전 의원의 박사 논문 표절 조사에는 24일이 소요됐는데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건은 392일이 소요됐다”며 이유를 묻자 임 총장은 “문 전 의원 논문은 예비조사에서 시효가 도과되지 않아 바로 (검증에) 들어갔으나 김 여사는 시효가 도과돼 규정에 따라 검증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예비조사위의 결론이었다”고 답했다.

국민대와 숙명여대는 논문 표절 여부를 조사한 위원회의 명단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역시 거부했다. 국민대 재조사위는 김 여사의 논문 4편 중 3편은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고, 나머지 1편은 검증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해당 위원회의 회의록과 위원 명단을 밝히라는 교육위 소속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도 국민대는 거부했다. 숙명여대는 지난 3월 예비조사를 완료했지만 이후 연구진실성위원회가 현재까지 예비조사 결과를 승인하지 않아 본 조사 진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이 “예비조사 이후 7개월이 넘도록 본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의하자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절차상 끝나지 않은 조사라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유기홍 교육위원장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 결과가 언제 나오고 왜 늦어지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 거냐”고 재차 확인을 요구했으나 장 총장은 “아는 바가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여당에서는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항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과거 석사학위 논문 표절 건을 들며 맞섰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석사 논문 중 표절로 지목된 대목을 제시하며 “이재명 대표가 본인은 논문 표절했다고 해놓고 김 여사 논문을 검증해야 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도 “임명·선출직이 아닌 사인의 논문보다는 현직 국회의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논문을 더 검증해야 하지 않나”며 야당의 공세에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