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 이튿날, ‘출·퇴근 대란’은 없어…시민들 “공공성 위해 감내” 목소리도

이삭·최승현·백경열·고귀한 기자

KTX 경부 79%·호남 69% 운행
춘천~용산 ITX 열차 38% 축소
주말 여행 승객 일부 불편 불가피

<b>“파업 지지” 목소리 내는 시민들</b> 시민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철도파업 지지 범시민사회 기자회견’에서 철도 민영화 중단 등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파업 지지” 목소리 내는 시민들 시민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철도파업 지지 범시민사회 기자회견’에서 철도 민영화 중단 등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열차 운행 감축으로 출퇴근 대란 등의 큰 혼란은 없었지만 예약 취소 등 일부 차질이 이어졌다.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파업으로 주말여행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친척과 대전으로 나들이 가기 위해 이날 오전 동대구역을 찾은 박모씨(61)는 “예매한 기차가 취소된 것을 확인하고 역무원에게 따져 물었더니 다행히 바로 뒤에 출발하는 열차로 표를 바꿀 수 있었다”며 “여유 있게 역을 찾지 않았다면 많이 당황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청주 오송역은 다소 한산했다. 3층 맞이방도 평소엔 열차를 기다리는 이용객들로 북적였지만 이날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오송역 관계자는 “탑승객 대부분이 세종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이라며 “파업 소식에 열차 대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오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 송정역 상황도 비슷해 열차 이용에 큰 혼란은 없었다.

안내 창구를 방문한 대학생 박상현씨(23)는 “열차 운행이 중단된다고 해서 확인차 들렀다. 다행히 제가 예매한 열차는 정상 운영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송정역 관계자는 “1~2주 전에 예매한 이용객들이 많고, 열차 운행이 중단되더라도 인터넷이나 전화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의 혼란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열차 운행 중단이 주말까지 예정돼 있어 열차를 이용해 여행하려는 승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일부 시민들은 주말 열차 이용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하기 위해 기차역에 나오기도 했다.

이날 오송역을 찾은 A씨(74)는 17일 정읍으로 가는 표를 예매했다. A씨는 “철도 파업 얘기를 듣고 불안한 마음에 미리 표를 구하기 위해 매표소에 왔다”며 “편수가 줄어든 탓인지 대부분 입석이어서 빈 좌석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고 했다.

강원 춘천시 남춘천역에서 만난 이윤성씨(28)도 “아직 큰 불편은 없으나 나들이객이 많은 주말과 휴일에 운행 횟수가 줄어들면 다소 문제가 생길 것 같다”며 “하지만 노조원들이 철도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파업을 벌이는 만큼 어느 정도 불편은 감내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열차 운행률은 경부선 기준 KTX 79%(기존 291대·운행 230대), 새마을호 77%(기존 24대·운행 16대) 등이다.

호남·전라·경전선 운행률은 여객 62%, 화물 21%다. 호남선 기준 KTX는 78회에서 54회로 평시 대비 69.2%, KTX 강릉·동해, 태백선 등 열차 운행률은 60%대로 줄어들었고, 춘천~용산 ITX 열차도 38.8%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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