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여름, 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독자님, 오늘도 점선면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는 아주 애매한 지점을 건드린 기사를 좋아하는 허남설 기자입니다. 지난 15일, 휴일을 맞아 서울 홍대입구 근처로 버스를 타고 나갔다가 아주 이상한(?) 광경을 봤어요.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 무더운 날씨에 특정 지점에만 똘똘 뭉쳐 서 있는 거예요. 알고 보니, 이 정류장은 '스마트쉘터'라고 해서 실내 공간으로 만들어 에어컨을 장착한 곳이었어요. 그런데 웬일인지,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열리고 닫혀야 할 스크린도어는 휑하니 계속 열려있더라고요. 머리 위에 달린 에어컨에서는 찬 바람이 아주 옅게 나왔고요. 사람들은 그 바람을 조금이라도 더 맞으려고 서로 부대끼고 있는 거였어요. 철제 구조물에 둘러싸여 온실 같은 정류장, 제구실을 할 수 없는 에어컨, 그곳에서 더위에 시달리는 사람들…. 이렇게 운영해도 괜찮은 걸까요? 오늘 전해드릴 기사에는 기상청이 버스정류장을 포함해 도심 곳곳의 평균 기온을 잰 결과가 담겨 있어요. 1분 정도 걸리는 짤막한 기사를 함께 읽고 대화 이어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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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이 도심 8개 지점 평균 기온을 측정한 결과, 버스정류장 기온이 34.4도로 가장 높았다. ☑️ 아스팔트 지면의 최고온도는 1.5m 높이 지점의 최고기온보다 최대 18.9도가량 높게 나왔다. ☑️ 오후 2~3시 아스팔트와 보도블록 지면은 표면 온도가 50도 안팎이었는데, 녹지는 36.9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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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어쩐지 덥더라 2023.08.17. 김기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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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3시쯤 서울 송파구청 옥상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송파대로를 관측한 모습. 색이 붉을수록 온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기상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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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도시 내 공간 가운데 여름철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버스정류장이었다. 도심 주택 지역의 여름철 기온은 공원보다 최대 4도가량 높았다. 기상청은 서울 잠실의 다양한 생활환경에서 기온 관측을 수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관측을 한 8개 지점은 아스팔트, 흙, 그늘 쉼터, 버스정류장, 공원 녹지(석촌호수), 도심 소공원, 도심 주택, 도심 아파트 등이다. 기상청은 도시에서 시민이 느끼는 열환경을 분석해 지자체의 도시 폭염 대응을 지원하고, 도시 맞춤형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관측을 했다. 기상청이 지상 1.5m 지점의 기온을 측정해보니 공원 녹지(최고기온 33.6도)와 도심 주택지역(37.7도)은 4도 이상 차를 보였다. 지상 1.5m 지점 기온은 공원 녹지가 가장 낮았고 소공원, 아파트 단지, 주택가 순이었다.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버스정류장이었다. 지난달 7일 버스정류장 기온은 34.4도였는데 당시 송파구 자동 기상관측장비(AWS) 온도는 31.9도, 그늘 쉼터는 30.6도였다. 기상청은 도로 중앙에 있는 버스정류장은 반폐쇄성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 공기 흐름이 약하고, 아스팔트 도로가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햇볕이 내리쬘 때 바닥이 콘크리트나 보도블록으로 된 장소의 지면 온도는 최고 45~55도까지 치솟았다. 아스팔트 최고온도는 1.5m 지점의 최고기온보다 최대 18.9도가량 높았고, 주택과 아파트의 지면 온도도 각각 10.9도와 9.2도 정도 높았다. 반면 그늘 쉼터나 공원녹지는 기온과 지면 온도가 비슷하거나 되려 2~3도 낮은 것으로 나왔다. 기상청은 또 열화상 카메라로 송파구청 옥상에서 대로변 건물 외벽 온도를 측정한 결과 검은색 외벽의 표면 온도가 흰색이거나 유리인 외벽보다 4도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아스팔트로 포장한 송파대로와 보도블록으로 덮인 보도, 나무가 자라는 녹지 온도를 관측해보니 도로와 보도는 오후 2~3시 표면 온도가 50도 안팎까지 치솟았지만 녹지는 최고 36.9도까지만 올랐고, 종일 온도가 30~35도 수준을 유지했다. 기상청은 “폭염 시기 지면 온도가 기온보다 10도 이상 높아져 45~5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오후 시간에는 햇볕을 받으며 텃밭을 가꾸거나 앉아서 작업하는 일 등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 경향신문 홈페이지에서 기사 전문을 읽으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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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다양한 지점에서 기온을 잰 결과는 기후변화 시대에 도시의 녹지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사실을 보여줘요. 지난 2021년 8월, 김한솔 기자가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과 함께 도시 온도를 측정했을 때도 도로는 51.8℃, 가로수 아래는 28.5℃로 크게 차이 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도시에 나무 한 그루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깨닫게 한 보도였습니다. 도시를 뒤덮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는 거리를 뜨겁게 만들 뿐만 아니라, 침수 피해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도 지목됩니다.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고(=불투수), 포장도로·보도 위에서 맴돌게 되니까요. 1960년대 초 서울 지표면의 불투수율은 7~8%에 불과했는데, 약 60년 지난 지금은 50%에 이릅니다. 서울의 땅 절반이 포장재로 덮여 숨을 못 쉬는 셈이에요. 그 결과는 기후변화에 따라 더욱더 맹렬해진 폭염·폭우에 취약한 도시환경입니다. 그래서 환경부는 현재 각종 도시개발사업에 '생태면적률'이라는 개념을 적용하고 있어요. 개발 대상지의 일정 비율(20~30%) 이상의 면적을 녹지나 투수성 보도블록 등 '자연순환'이 가능한 재질로 조성해야 한다는 지침이에요. 다만, 이런 제도만으로 서울처럼 인공 지표면의 비율이 자연 지표면을 넘어선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도시를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포장하게 된 주원인인 자동차 이동 문제에 도전하는 목소리가 있어요. 기후변화 시대 도시의 재구성을 고민하는 학자, 카를로스 모레노는 저서 <도시에 살 권리>(2023)에서 "도로, 교차로, 주차장 등은 자동차를 위한 시설이며, 주민들로부터 막대한 공간을 앗아간 결과"라며 "이 공간을 자연, 물 등을 갖춘 삶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일이야말로 전 세계 도시에서 벌여야 하는 치열한 전투"라고 주장했습니다. '전투'라는 표현이 무척 비장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거리감을 크게 느끼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도시에 사는 독자님이라면, 주변에서 얼마든지 바꿀 대상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단, 저는 무용지물에 가까운 스마트쉘터를 나무와 풀을 활용한 '그린쉘터'로 바꿀 방법은 없을지 상상해 보기로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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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을 논할 때, 기후위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경향신문 정치부 기자들이 국회에 발의된 기후변화 관련 법안을 조사했더니, 기후변화에 관한 현 여당의 무관심이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어떤 법안이 있고, 또 의결 실적은 어떨까요? |
미국의 청소년들이 주 정부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화석연료 정책 관련 소송을 제기해 위헌 판단을 이끌어 냈습니다. 유사한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처음으로 결과가 나온 사례입니다. 이번 승소가 미칠 파장이 주목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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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효과 없다고? 지난 8월8일, SPC 계열사인 샤니 제빵 공장에서 노동자가 반죽 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노동자는 이틀 뒤 숨졌습니다. '또 SPC야?'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이번 사고는 지난해 10월 SPC의 다른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도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어 사망한 뒤 10개월도 안 돼서 일어난 일입니다. 당시 "피 묻은 빵을 먹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불매운동이 크게 번졌었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조금씩 잊히는 듯했던 SPC 불매운동이 다시 불 붙는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불매운동에 대해서요, 어떤 이들은 '효과가 없다'거나 '기업보다는 정작 작은 사업장들의 피해가 더 크다'고 말합니다. 정말일까요?
다음주 점선면은 불매운동을 다룹니다. 아래 버튼을 눌러 독자님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어 주세요. 8월23일 점선면에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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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에서 수십년간 살면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새만금 개발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 이번 잼버리 사태를 계기로 전북 사람들이 새만금의 실상을 명확히 알고, 잘못된 개발주의로 표를 유혹하는 정치인들에게 더이상 속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도요새님) 📝 "지난 점선면 < 새만금이란 '무리수' 자꾸 두는 이유?>를 읽고 전북에 사는 도요새님께서 의견을 남겨주셨어요. 조금 더 안정적이고 조금 더 윤택한 삶을 누리고 싶은 지역민의 소망을 무책임한 개발 지상주의의 굴레로 몰아넣은 정치권에 더욱 강력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요새님 말씀처럼 이번 잼버리가 새만금의 다른 미래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해요." 📬 "핀테크 기업은 갈수록 사람을 현혹하고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하는데요, 그 와중에 개인정보도 많이 수집하고 이용할 것 같아요. 핀테크 기업들의 개인정보 수집과 활용에 대해 알고 싶었어요."(루나님) 📝 "8월17일 점선면Lite <터치 한 번에 외상?>편에 보내주신 이야기예요. 요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마케팅이 워낙 개인화돼 있어 개인정보 관리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루나님, 이슈 제안 감사드려요! 관련 기사가 눈에 띄면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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