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귀촌에 웬 자격증? 꿈을 이루는 기술입니다

박섭 농협중앙회 경주교육원장

귀농·귀촌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귀농·귀촌 인구는 49만4569명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귀농·귀촌 가구는 35만7694가구로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박섭 농협중앙회 경주교육원장

박섭 농협중앙회 경주교육원장

이 중 30대 이하 귀농 가구는 1362가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젊은이들의 증가는 정부와 지자체들의 청년창업농 영농정착 지원사업 등의 정책적 유인과 4차 산업혁명시대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귀농흐름을 주도하는 세대는 주로 50~60대 가구로 전체의 67.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워라밸, 인구 저밀도지역 선호, 베이비붐세대 은퇴 등 생활양식과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귀농·귀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농업·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함이다.

이러한 꿈을 꾸는 이들에게 귀농·귀촌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본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최근 내놓은 국가기술자격증이다. 공단은 초보 귀농·귀촌인에게 유용한 자격증 13개를 소개했다. 그 자격증은 작물재배·특용작물·축산·농업기계 등 4개 분야다. 작물재배 분야에선 유기농업기사·유기농업산업기사·유기농업기능사 등 3개, 특용작물 분야에선 버섯산업기사·버섯종균기능사 등 2개가 꼽혔다. 축산 분야에선 축산기술사·축산기사·축산산업기사·축산기능사, 농업기계 분야에서는 지게차운전기능사·굴착기운전기능사·농기계운전기능사·농기계정비기능사 등을 이름에 올렸다.

이런 정보를 접한 귀농·귀촌인 사이에선 “귀농·귀촌에 자격증이 웬말이냐”라며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워라밸이나 농촌생활에 대한 동경보다는 농업·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하거나 본격적인 창업을 하고자 하는 귀농인에게는 해당 분야와 관련된 자격증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현실적으로 전국 각 지자체나 농업협동조합 등지에서는 농지나 농기계 등을 대여해주는 곳도 많다보니, 관련 자격증을 딴 뒤 농토나 과수원, 시설하우스 등을 설계하거나 정비하려는 젊은 농부들이 적지 않다. 또한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승진에 가점이 있고, 상호를 걸고 새로운 사업을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나의 해당 영농부문에 공부가 되고, 만약 취득하게 된다면 성취감 내지는 자기효능감이 일어 영농생활에 자신감이 생기게 될 것이다.

아울러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에게 추가로 정보를 제공하면, 어느 지역으로 가든 해당 농업협동조합에 ‘신규 조합원’으로 가입하기를 적극 권장하고 싶다. 조합원이 되면 협동조합이란 울타리 내에서 영농자금, 영농자재 등을 유리하게 지원받을 수 있고, 영농 관련 컨설팅도 무료로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출자 및 이용과 배당 등 다양한 사회·문화·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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