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미크론 국내 유입·확진자 폭증, 거리 두기 즉시 강화해야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되는 3건의 확진 사례를 비롯해 모두 5명에게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 5000명을 넘어 5123명을 기록하고, 위중증 환자 수도 723명으로 역대 최다를 나타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 달 만에 최악의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지난달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40대 부부와 이들의 지인인 30대 남성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3명을 변이 의심 사례로 분류해 전장 유전체 분석을 시행한 결과 변이를 최종 확인했다. 다른 2명은 해외 입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나이지리아 방문 부부와 연관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더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이미 국내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일본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나미비아 외교관이 지난달 28일 인천공항을 경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공항에서 그와 접촉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정밀한 추적으로 감염 확산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오미크론 위협이 현실화한 가운데, 확진자도 연일 가파르게 증가하며 의료 시스템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 수준의 방역 대책으로 대응할 경우 확진자 수가 곧 5000~7000명대에서 수직 상승해 연말쯤에는 1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미 서울(90.7%)과 충청권(95.0%)의 중증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고 수도권 전체도 89.2%에 달하는 등 병상은 포화상태다. 정부가 당초 밝힌 대로 재택치료를 통해 확진자를 돌봐야 하는데 실효성에서 회의적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그동안 무엇을 준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늘어나면 대대적인 방역조치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거론됐으며, 검토가 끝난 상태”라고 전했다. 위기일수록 때를 놓쳐선 안 된다. 신속하고 과감한 처방이 절실하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잠시 멈추고, 거리 두기를 즉시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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