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괄선대본부장 폐지 검토···이준석 “상의된 바 없다”

유정인·조문희 기자

국민의힘 선대위 ‘인선 갈등 차단’과 ‘중진 참여 확대’ 포석

김종인·이 대표에 절충안 내놨지만 ‘요직 인사’ 갈등 일 듯

<b>고척돔서 홀로 관람</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KT 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고척돔서 홀로 관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KT 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14일 선거대책위원회 ‘실세’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없애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력 거론되는 총괄선대본부장에 권한을 집중하되, 직능별 선대본부를 꾸려 중진 참여폭을 넓혀 윤 후보가 구상하는 캠프 ‘확대 개편’ 효과도 얻겠다는 취지다. 김 전 위원장과 ‘캠프 해체’ 수준의 전면 개편에 무게를 두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상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방문한 자리에서 “(선대위 구성은) 잘 진행되고 있으니까 지켜보시라”며 말을 아꼈다. 윤 후보가 15일 김 전 위원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예정이라 이를 계기로 김 전 위원장 합류 여부와 선대위 구성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측은 ‘1인 실세형’ 총괄선대본부장을 없애는 대신 정책, 조직, 직능, 홍보 등 4~5개 분야별로 총괄선대본부장을 두는 쪽으로 선대위 윤곽을 잡고 있다.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선거대책위원장단 밑에 사무총장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모든 걸 관장하는 게 아니라 분야별로 병렬적으로 하는 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핵심인 총괄선대본부장직을 없애면 인선 갈등을 막는 효과가 있다. 윤 후보 측근들이 선대위 전면에 등장하는 것을 경계하는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에게 ‘절충안’으로 내밀 수 있는 카드로 풀이된다. 김 전 위원장이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는 없다”(12일 CBS 라디오)고 밝힌 만큼, 실무형 조직을 구성하는 안으로 김 전 위원장 영입 전에 길을 닦아놓는 의미로도 분석된다. 윤 후보는 이날 공개된 ‘신동아’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이) 어떻게 허수아비가 되겠나”라며 “그분의 경륜과 의견을 존중해 (선대위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 측 구상이 추가 신경전 없이 매끄럽게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가 강조해 온 ‘작은 선대위’와 얼마나 부합할지가 관건이다. 윤 후보 측은 분야별 총괄선대위원장 체제가 많은 중진이 참여하는 길을 연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3선 의원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면 그 아래로 4·5선 중진들이 오기 어려우니 이를 없애 총력체제를 갖추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인선이 변수다. 윤 후보 측 인사들과 김 전 위원장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염두에 두는 인사들이 선대위 요직에 포진하느냐를 두고 이견이 이어질 수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사람에 너무나 집착하면 성공 못한다”며 윤 후보 측근 정리를 요구해왔다.

이 대표는 “상의되지 않은 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기호 사무총장 거취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 측이 사무총장 교체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한 총장은 이 대표에게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대표가 사의를 수용한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후보와 상의한 바 없다”며 “후보 아닌 사람들이 언론에 언급하는 자체가 후보에게 부담주는 행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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