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한국 지방재건팀(PRT) 주둔지 ‘위험천만’

지뢰밭·탈레반에 노출 ‘무리한 파병’

정부 관련기관·국제NGO 보고서서 확인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돕기 위해 정부가 오는 7월 파견하는 한국의 지방재건팀(PRT) 및 보호병력이 주둔하게 될 파르완주 주도 차리카르시 외곽의 예정지가 상당한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간 한국 지방재건팀(PRT) 주둔지 ‘위험천만’

경향신문이 15일 정부 관련 기관 및 국제 비정부기구(NGO)의 보고서와 정부 관계자, 현지 소식통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주민성향과 탈레반의 공격 가능성, 지뢰밭의 존재 탓에 주둔 예정지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또 현지의 타지크족 주민들 역시 외국 군대의 주둔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가 주둔 예정지 선정에서부터 충분한 현지조사 및 검토 없이 성급하게 진행했다는 의혹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국제 NGO ‘전쟁·평화 보도원(IWPR)’이 지난 2일자로 발표한 ‘아프간 회복 리포트’에 따르면 미군은 주민들의 요청으로 차리카르 시내의 ‘지역작전협력센터(OCCP)’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파르완주 아프간 보안군 사령관인 마울라나 아브도라만 사예드 켈리 중장은 IWPR와의 인터뷰에서 “협력센터와 외국군대를 차리카르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토대하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지난 1월 주둔시설 시공업체용으로 작성한 ‘현장 설명서’에도 “한국 PRT 기지 구축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탈레반의 원정(공격)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사가 시작되는 이번달부터 불안이 커질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탈레반은 지난해 12월9일 현지어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군 파병에 대한 경고성명을 내놓았다.

해당 지역은 무자헤딘과 옛 소련군의 전쟁 및 북부동맹군의 탈환 과정에서 격전지였던 곳이어서 다량의 지뢰가 남아 있는 점도 불안 요소다.

아프간 PRT 파견을 총괄하는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는 경향신문의 질의에 대해 “파르완주는 반탈레반 정서가 강한 북부동맹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지역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지뢰지대의 존재에 대해서도 “다른 곳은 몰라도 우리 부지는 그런 지역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달 현지를 다녀온 재미 긴급구호단체 ‘열방을 섬기는 사람들’의 양국주 대표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정지는 카불과 통하는 국도 변에 있어 탈레반의 치고 빠지기 식 기동공격에 취약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예정지에서 살랑패스 진입로까지 10㎞ 구간에 지뢰가 매설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현지 사진을 증거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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